여백
여백

더 이상 버릴 것 없었다

<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윤종수 목사lmaster@weeklyseoul.netl승인2018.08.03 15:5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그에게는 아무것도 
볼만한 것이 없었다. 
향기로운 냄새도 없고 
멋진 의상도 없었다.

화려한 백마도 없었고 
풍성한 물질도 없었다. 
높아진 권세도 없었고 
소리치는 외침도 없었다. 

지극히 자기를 낮추신 
볼품없는 사람. 
세상의 짐을 지고 가는 
굽어진 등짝. 

괭이 박힌 손과 
걸레 같은 발. 
너무 일하고 너무 걸어서 
남아난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깊은 눈이 있었다. 
모든 것을 버린 초연함과 
세상을 넘어서는 초탈함. 

목숨의 위협과 
세상의 권세가 
그에게는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었다. 

다 비우고 
다 버렸으니 
더 이상 버릴 것이 없었다. 

누구라도 그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다. 
그것이 그의 자랑이었고 
그래서 그는 자유의 사람이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뉴텍미디어그룹  |  등록번호 : 서울다07108  |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발행인 겸 편집인 : 정서룡  |  발행소 : 서울시 종로구 난계로 29길 27(숭인동) 동광 B/D 2층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광고국장 : 황석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Copyright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  master@weeklyseou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