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그가 내 안에 있었다. 
그가 처음으로 
그것을 알았다.

모두가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을 때 
그만은 자신을 바라보았다. 
거기 그의 안에 
모든 것이 있었다.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 
모두 무릎을 꿇고 
보이는 형상에 절을 하며 
기복을 구하고 있었다. 

그것을 알지 못하면 
거기에 머리를 조아리며 
허공을 움켜쥐고 
죽어가는 것이다. 

대지 위에 두 발을 딛고 
나의 역사를 바라본다. 
나는 지금 어디에 
엎드리고 있는가? 

일어서야 한다. 
그의 손을 잡고 
광야의 길을 걸어야 한다. 

새 길을 내야 한다. 
그 길로 걸어가야 한다. 
누워서 죽어갈 것이 아니라 
걸으며 길을 내야 한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내가 걸어야 한다. 
거기에서 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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