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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까지 꾸렸지만... 이대로 침몰하나

첩첩산중 자유한국당 김승현 기자lokkdoll@weeklyseoul.netl승인2018.08.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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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홍준표 전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를 꾸렸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넘어야 할 장애물들은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외부에 있다 안에 들어왔을 때 가장 놀란 건 재정 상태”라며 “이토록 심각한지 몰랐다"고 한탄할 정도다. 김용태 사무총장도 ”당 존속이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 인위적 구조조정 외에 모든 수단을 강구하려 한다"며 비상상황임을 알렸다. 더욱 답답한 것은 지지율 답보다.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1야당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한국당 상황을 살펴봤다.

 

 

제1야당에 '곳간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당사를 옮기는 등 대책을 실천했는데도 재정문제가 여전히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당은 지난달 여의도 중앙당사를 영등포로 옮겼다. 대통령 두 명을 배출한 정든 곳이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월 임차료를 옛 당사의 5분의 1 수준인 2000만원으로 줄였다. 당 대표 활동비도 3분의 2를 줄였고, 당사 청소 용역 인력까지 줄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한국당의 핑계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한국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 및 수입·지출 총괄표'에 따르면 토지, 현금 등 한국당이 가진 재산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45억원으로 민주당 197억 원의 3배에 가깝다.

6·13 동시 지방선거가 있었던 올 상반기 한국당 수입은 736억원, 지출은 605억원이었다. 가계부 상으로는 131억원의 흑자를 낸 셈이다.

그럼에도 한국당이 재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주요 수입원이었던 당비나 후원금 등이 대폭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올해 지방선거 이후 당원이 준 건 맞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당(112석) 당비 수입은 111억 원으로, 민주당(129석) 300억 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정의당은 의석이 5석(한국당의 4.4%)에 불과하지만, 당비 수입은 24억 6000만원(한국당의 22%) 이었다.

책임당원의 최소 당비를 월 2000원(6개월 이상)에서 1000원(3개월 이상)으로 '반값 할인'을 해준 게 '패착'이었다는 뒤늦은 반성도 나온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동요하는 당원들을 붙잡기 위해 내놓은 비상수단이었지만 결국 자기 몸에 상처를 남기는 꼴이 됐다.

여기에 지난 6·13 선거에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겪은 것도 어려움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장까지 싹쓸이하는 바람에 시·군·구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내던 '직책 당비'마저 크게 줄어들었다.

 

지지율 3위 충격

한국당은 6·13 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의 경우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만 겨우 건졌다. 824명을 뽑는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652명·79%)의 5분의 1 수준인 137명(17%)에 그쳤다. 그러다보니 결국 직책 당비를 걷을 수 있는 사람이 541명에서 192명으로 64.5%나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대선 패배 후 청와대나 정부 부처, 공공기관 등에 파견됐던 당직자들이 대거 복귀한 것도 자금난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여당 시절 '국비'로 충당했던 이들의 인건비가 고스란히 '당 몫'이 된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과 경남 민심이다. 과거엔 텃밭이라 불릴 만큼 자신이 있었지만 앞으로 다가올 총선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일보가 6·13 지방선거 정당득표율을 적용해 각 선거제도에 따른 2020년 부산 총선 결과를 예측해 본 결과 '승자 독식' 구조로 치러지는 현행 소선거구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선거구를 싹쓸이 할 것으로 나왔다.

1개 선거구에서 2∼3인의 당선자를 내는 중선거구제로 총선이 실시될 경우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전체 득표율에 근접한 의석수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6·13 지방선거 부산광역시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의 정당득표율은 민주당 48.8%, 한국당 36.7%, 바른미래당 6.7%, 정의당 5.4% 등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에 적용해 차기 총선결과를 예측해 보면 민주당은 부산의 18개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자를 배출하게 된다.

한국당은 각 선거구에서 31∼42%의 득표율을 얻고도 지역구 의석은 단 1석도 차지하지 못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은 정의당에도 밀려 3위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반사이익은 정의당에게 보다 많이 돌아갔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최근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1%, 정의당 15% 한국당 11% 순이었다.

보통 비대위원장이 영입되면 컨벤션효과로 해당정당의 지지율이 오르는게 일반적이지만 한국당은 예외인 상황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 충격에 재정난까지 만난 한국당호가 삼중고를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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