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닷컴> 섬진강 마실-포동마을 ③

핸드메이드

“누가 헐 사람이 있어야지.”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중인 노인순(96) 할매. 밭 가상에서 풀을 매고 계신다.

“벵원에 갔다 와서 쪼깨 우선허길래, 포도시 나와서 허고 있어.”

우선한 몸으로 제일 먼저 행차한 곳, 밭이다.

돈 주고 사기도 아까워서 쪼작쪼작 맹글었노라는 동그란 일방석이 할매의 일벗.

“뜨건디 일헌다고 뭐락 허겄지, 자석들이 알문.”

 

 

이성순(65) 아짐은 옥수수 씨를 심고 있는 중.

“우리 자석들이 다 옥수수를 좋아해. 자석들 줄라고 생각허문 힘들지도 않고, 아깝지도 않고, 귀찮지도 않고.”

옥수수밭 가상에 놓인 콩자루는 어찌 그리 어여쁜고. 예술합네 생색도 없는 자작(自作)의 달인들의 솜씨가 심상하게 밭에 널려 있다.

글 남인희·남신희 기자 사진 박갑철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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