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자기에게 몰두하는 것이 
세상의 마지막이다. 
모두 다 그렇게 하면 
세상은 어떻게 되겠는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하는 그것이 
실상은 자기를 망치는 것. 
자기의 몰락과 함께 
세상도 몰락하는 것이다. 

물질에 집착하는 것이 
세상을 파괴하게 된다. 
그대가 보는 대로 
지금 세상이 그렇다. 

자기가 가진 것이 전부인 줄 알고 
보이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남이 가진 것을 우습게 본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모른다. 

자기에 대한 집착과 
세상에 대한 애착 속에 
삶은 비틀어져 
천착에 빠진다. 

이웃이 보이지 않는다. 
연륜을 알지 못한다. 
보이는 것을 따라 
보이지 않는 것을 버린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을 좇아 
광야의 거침을 외면하고 
투박한 아름다움을 
거부하는 것이다. 

하여 진실을 버리고 
부드러움만 찾는다. 
지금 먹다가 
지금 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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