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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최대 한국문화축제, 스웨덴을 깨우다

<현장> 25일 스톡홀름에서 성황리 열린 ‘한국문화축제 2018’ 이석원 기자lmaster@weeklyseoul.netl승인2018.08.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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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문화축제-태권도

아직도 편견 가진 스웨덴에 한국 위상 알리는 알림이

북유럽 최대 규모의 한국문화축제가 스웨덴 스톡홀름의 여름 막바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이 ‘한글, 한식, 한지, 한복’이라는 고유의 4가지 문화 정서를 강조하며 지난 25일 스톡홀름 중심에 위치한 시민공원인 쿵스트래드고덴(Kungsträdgården)에서 ‘한국문화축제 2018(Korean Culture Festival 2018)’을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우선 화려한 무대 공연으로 축제장을 찾은 스톡홀름 시민들을 매료시켰다. 정오부터 중앙 무대에서는 K-Pop에 열광하는 스웨덴 청소년들로 구성된 11개의 K-Pop 댄스팀의 K-Pop 커버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또 한국의 아이돌 그룹 마이틴(MYTEEN)과 ‘프로듀서 101’ 출신의 가수 김소희는 스웨덴 청소년 팬들에게 K-Pop의 진수를 선사했다. 이들의 공연 때 무대 앞 객석은 물론 그 일대가 스웨덴의 청소년들로 가득 찼다. 공연을 지켜보던 한 스톡홀름 시민은 “스톡홀름의 청소년들은 여기 다 모여 있는 것 같다”고 했다.

 

▲ 한국문화축제-케이팝공연

 

태권도 아카데미인 ‘무도 아카데미(MUDO Academy)의 환상적인 태권도 시범은 K-Pop 못지않은 환호를 받았고, 한국전통예술 공연단 ‘신라앙상블’은 또 다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번 축제에서 눈에 띈 것은 무대 위에서 펼쳐진 한식 쿠킹쇼와 K-뷰티쇼.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한식 쉐프 옌스 린데르가 선보인 한식 쿠킹쇼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마리아 고메즈가 선보인 K-뷰티쇼는 열린 공간에서 보기 쉽지 않은 볼거리였다.

그러나 진짜 축제는 중앙 무대에만 있지 않았다. 축제장을 둘러싼 텐트에서는 직접 보고 체험하는 한국 문화가 펼쳐졌다.

재스톡홀름 한국학교의 붓글씨로 한글 이름 쓰기는 체험이 시작하자마자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이 축제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스웨덴은 물론 축제장을 찾은 스페인과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미국, 그리고 몽골에 이르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한지 위에 한글 자기 이름을 써가면서 한글의 예술성에 매료되기도 했다.

재스웨덴 한국학교의 손혜경 교장은 “외국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한글로, 그것도 서예 붓으로 씀으로써 쉽게 한글을 알리는 기회였다”며 “자기가 쓴 것을 기념품으로 가지고 가서 주변 다른 사람들에게도 한글을 보여줄 수 있어서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또 화려하고 고운 한복 입어보기 체험도 축제의 꽃.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려도 한복을 한 번 입어보려는 노력이 이어졌고, 사진에 그 모습을 담으려고 분주했다. 한지를 이용한 전통 공예 체험은 유경험자나 무경험자나 독특한 한국 문화의 세계로 그들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 한국문화축제-한복
▲ 한국문화축제-한식

 

그러나 무엇보다도 축제 참가자들을 길게 줄서게 한 것은 정갈하고 맛있게 차려진 한식.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에 비해 한식을 먹어볼 기회가 적은 스톡홀름인지라 길게 늘어선 줄은 끝이 없었다. 한국의 도시락을 사려고 30분째 줄 선 반데르만 씨(57)는 “전쟁터 같다. 반드시 전투에 승리해 한국의 도시락을 먹어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매년 한국문화축제에 참가하는 한식 레스토랑 ‘남강’의 강진중 사장은 “한식은 K-Pop과 함께 스웨덴 사람들에게 한국의 존재감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장치”라며 “축제에 참여한 모든 한식업자나 개인들은 경제적인 이득 여부와 상관없이 그 누구보다도 이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알림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자처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삐삐와 닐스의 나라를 걷다’와 ‘스웨덴 일기’라는 책을 통해 한국 사회에 스웨덴을 알려온 나승위 작가는 “지금 한국에 대한 스웨덴 사람들의 위상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한국의 정치적 상황까지 관심을 갖는 요즘의 모습을 만드는데 축제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작가는 현재 스웨덴 최남단 도시인 말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이번 축제에는 ‘오로지 한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만으로 만들어진 한국 유기농 화장품 ‘첩스(CHOBS)’를 소개했다.

지난 1일 부임한 코트라 스톡홀름 무역관 최병훈 관장은 “스웨덴의 한국문화축제에 처음 참여해 보는데,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던 내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며 “뉴욕과 도쿄 등에서 경험했던 것과는 또 다른 멋진 시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축제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 한국문화축제-한식쉐프
▲ 한국문화축제-한국학교
▲ 한국문화축제-유기농

 

주스웨덴 대한민국 대사관 이정규 대사는 부인과 함께 시작부터 끝까지 축제와 함께했다. 직접 공연도 보고,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코너를 돌아다니면서 스톡홀름 시민들과 어울린 이 대사는 “스웨덴 시민들이 한글이나 한복, 한식과 한지 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며 “한국문화축제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사는 “대사관이 주최했지만 한인회나 한국학교, 그리고 입양인 협회 등 다양한 교민단체들이 힘을 보태고 함께 해줘서, 스웨덴 사람들에게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장이었지만, 교민 사회에는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는 계기가 됐다”며 “세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한국문화축제는 어떤 식으로든 더 확대하고 확장하는 것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를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한 대한민국 대사관 이영아 홍보관은 이번 축제를 통해 “스웨덴이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 선입견,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홍보관은 “스웨덴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최근 나아지고 있지만 전쟁, 분단, 입양 등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한 편”이라며 “한국 문화 중에서 널리 알려진 태권도, 최근 인기가 치솟고 있는 한식, 그리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열성팬들이 생긴 K-Pop을 중요 요소로 포함했고, 한국전통음악과 무용, 한국의 트렌디한 케이 뷰티 메이크업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울러 한국문화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보고 듣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축제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홍보관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홍보관은 “행사준비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열정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 축제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실제 축제 현장에서 즐거워하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우리 전통악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또 한지 공예와 한글을 배우는 스웨덴 사람들을 보고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톡홀름=이석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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