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비한 곱창집, 만두는 지글지글 불판 위에서 구워지고…
즐비한 곱창집, 만두는 지글지글 불판 위에서 구워지고…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8.08.2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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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 답십리현대시장

서울시 홈페이지나 전통시장 ‘통통’에 들어가 검색을 하면 서울시내 곳곳에 위치한 전통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점포의 개수, 취급상품, 주요상품 등등이 상세하게 설명돼있다. 새로운 시장을 찾다가 발견한 답십리현대시장. 신문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아직 가보지 못했다. 사이트를 통해 검색을 하니 인근에 있는 시장들을 더 꼼꼼히 찾아볼 수 있다. 오랜 동안 시장 취재를 다녔는데 아직도 가본 곳보다 안 가본 곳이 더 많다. 더 부지런히 다녀야겠다는 반성.

 

 

답십리현대시장은 이름처럼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 답십리역 사거리에서 내린다. 네비게이션을 보고 길을 찾는다. 거리가 한산하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 말고는 사람 마주치기가 드물다. 네비의 지시에 따라 골목으로 들어간다.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단지 외곽을 타고 주욱 걸어가면 된다. 골목에 들어오니 바람 쐬러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인다. 공원이 있고, 작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다. 그늘에서 쉴 겸 사람들도 만날 겸, 이곳이 만남의 장소인 모양이다. 골목을 빠져나가니 바로 시장이 보인다.

 

 

2005년에 개설돼 1439㎡ 넓이의 골목형 시장으로 70개의 점포가 모여 있다. 입구 앞에 시장의 자랑거리인 만두, 곱창집이 늘어서있다. 시장 안 점포와 마찬가지로 통일된 간판을 써서 시장이 이어진 느낌이다. 먼저 시장으로 들어간다. 골목 양옆으로 상점이 이어진다. 가운데에는 상점에서 내놓은 물건들이 띄엄띄엄 나와 있다.

오후 5시 경. 아직은 한적하다. 점포들은 야채, 해산물, 옷 할 것 없이 골고루 섞여 자리해있다. 제일 많이 보이는 건 곱창집이다. 시장 밖에도 그렇고 시장 안까지 곱창집이 이어진다. 블로그에서도 인기가 높다. 야채곱창, 순대곱창, 순대볶음, 대구막창, 막창구이, 오돌뼈 등 메뉴도 다양하다. 저녁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단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한산하다.

 

 

곱창뿐 아니라 다른 먹거리들도 많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치킨이다. 옛날 통닭부터 프라이드치킨 등 다양하다. 순살치킨 7000원~ 1만원, 닭강정 7000원~ 1만원, 옛날통닭 7000원~ 1만 3000원, 닭똥집튀김 7000원~ 1만원 등. 매장 앞엔 ‘걱정 끝!! 안심하고 드세요!! 국내산 생닭’이라고 적혀있다. 글귀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김밥 전문점도 보인다. 오래된 느낌이 든다. 안에서 아주머니가 김밥을 말고 있다. 밖에서 구경할 수 있게 김밥 모형을 진열해놨는데 얼핏 보면 떡집처럼 보인다. 단체주문을 하면 배달도 해준단다.

 

 

분식집은 한산하다. 손님도 별로 없는 시간이고 시장 끝자락에 자리해서 그런지 잘 튀겨진 튀김, 김 모락모락 피어나는 순대, 빠알간 떡볶이가 적적해 보인다.

다른 시장들에 비해 옷가게가 많다. 남성복, 여성복, 모자 등. 대부분 ‘시장 스타일’이다. 아주머니, 아저씨 스타일의 화려한 패턴과 색감이 눈부시다.

 

 

그 옆으론 애견숍도 있다. 미용도 하고 애견용품도 판다. 밖에 서있는 강아지 모형이 꽤나 커 흠칫 놀랐다. 엄마 따라 시장 온 아이들의 시선을 뺏기 딱 좋겠다. 애견숍뿐만 아니라 곱창집 앞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이 놓여있다. 어릴 적 동전 넣고 올라타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던 그 놀이기구다. 삭막한 시장 골목의 분위기를 살려줄 재미난 요소다.

시장 안을 한 바퀴 돈 뒤 밖으로 나왔다. 눈에 띠는 만두집.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곳이란다. 12개에 2000원?! 일단 들어간다. 갓 구운 만두를 즉석에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12개를 포장한다. 야채만두와 김치만두 두 종류인데 야채만두로 구매. 아주머니가 정사각형의 철판에다 만두를 정성스럽게 구워주신다. 집에 돌아가 제대로 먹어보려 했으나 그 고소한 냄새를 참지 못하고 길바닥에서 맨손으로 한 개 집어 먹는다. 흠… 기대했던 것 보단 별로다. 시장에서 허기를 때우기에 좋은 단출하고 정감 있는 맛 정도랄까.

 

 

몇 안 되는 손님들에게 끝까지 친절함을 잃지 않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깔끔하게 잘 정돈되고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쓴 듯 했다. 골목이 잘 정리돼있어 시장에서 준비해놓은 카트도 끌고 다닐 수 있다. 곱창, 만두 등 이곳의 특별한 맛들을 더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더 많은 발길들을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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