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라인’ 떴다, 20년 장기집권 플랜 가동되나
‘ML 라인’ 떴다, 20년 장기집권 플랜 가동되나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08.29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라진 당·정·청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나선 이해찬 신임 대표의 광폭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청 전원회의와 5당 대표 회동 등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며 ‘이해찬 효과’에 정치권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의 협치를 강조한 이 대표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 나갈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 대표의 철학과 리더십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서히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미래를 전망해 봤다.

 

 

“시작부터 범위가 남다르다. 실세 대표라는 말이 체감으로 와 닿는다.”

여권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에 총리까지 지낸 7선 의원 이해찬 대표의 리더십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존재감이 미미하던 당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당·정·청 회의 규모부터 달라졌다. 애초 당·정·청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들 정도만 배석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전원회의로 규모가 커졌다.

전원회의에는 민주당 의원 129명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12명, 국무위원 18명 전원이 참석한다. 회의 이후에는 다같이 오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 대표가 당·정·청 회의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가 관심사로 떠 오르고 있다. 오랫동안 '친노 좌장'으로 불렸던 이 대표인 만큼 청와대나 각 부처에서도 그의 주문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짧은 기간 동안 이 대표는 주로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며 "강경한 메시지보다는 소통을 강조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협치와 관련 이 대표에 대해서 크게 상반된 시각이 있었다. 과거 강경 발언을 종종 했던 이 대표 성격으로 인해 여야 협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한 가지였다. 이에 반해 충분한 재량권을 가지고 야당과 협상할 수 있어 여야 협치가 잘 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이 대표의 첫 시험대는 5당 대표 회동이 될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과 야당 실무진 간 일정조율이 진행되고 있어 늦어도 9월 중순까지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당 대표 간 협치가 실종된 상태였던 만큼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협치는 주로 법안이나 예산 처리 등을 협상하는 원내대표의 몫이었지만,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입법과제 처리 등을 위해 당 대표 차원의 협치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소통’ 관심

이 대표가 사무총장에 누구를 임명할지도 관심이다. 사무총장은 당 3역으로 꼽힐 뿐만 아니라 2020년 총선을 1년 앞둔 내년 상반기쯤 공천 규칙을 결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사무총장은 대표의 측근이 맡는 게 통설이지만, 이 대표가 탕평 인사를 강조해온터라 예상치 못한 인물이 임명될 수도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김현 전 대변인이 아직 당직을 맡지 않은 점도 이 대표의 탕평인사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정식 의원과 윤호중 박범계 의원,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정청래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떠 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소통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야당을 비롯 당내, 당·정·청 등 전방위적으로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2기 국정과 정기국회 본격화에 앞서 집권여당 리더십을 최대화 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표는 불과 이틀 만에 야 4당 대표와 원내대표 8명을 모두 만났다. 정치 인생 처음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당·정·청 삼각편대의 중심을 자처하며 청와대와 정부를 잇는 역할에도 적극적이다. 이 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비공개 만찬을 하며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당내 경쟁 상대였던 김진표·송영길 의원에게 ‘민주정부 20년 집권 플랜 테스크포스’ 내 민생경제와 북방정책 관련 특별위원회를 맡기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방문한 자리에선 “문 대통령이 9월에 평양을 방문해 김 대통령께서 기반을 다진 남북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인터넷 언론 '딴지일보'의 홈페이지 게시판엔 '이해찬 당선인사 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여기서 “소통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국내 야구 커뮤니티 중 한 곳인 '엠팍'에도 보좌관의 계정을 이용해 당선인사를 남겼다.

이 대표는 과거 ‘버럭 총리’로 불릴 만큼 소신이 뚜렷한 강성 이미지가 강했다. 최근의 행보는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참여정부의 핵심 인사였던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민주당 20년 집권플랜’의 성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