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잘 늙어야 한다. 
늙음은 삶의 완성인 것이니 
하늘로 돌아가는 
영광의 길을 걸어야 한다. 

내려놓을 것은 
모두 내려놓고 
올릴 것은 모두 
높이 올려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날마다 
하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사랑을 
불태우는 것이다.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며 
영성의 칼날 위를 걸어간다. 

휘두를 칼도 없다. 
안으로 간직해 
자신의 욕망을 
베어내는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하루인들 
구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나에게 마지막 
구원을 허락하라. 

그것으로 남은 인생을 팔아 
하늘의 하늘을 살 것이다. 
거기에 사다리를 놓고 
성소에 오를 것이다. 

아무런 여한도 없이 
어떤 아쉬움도 없이 
나를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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