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닷컴> 섬진강 마실-반용마을 ③

▲ 옛 반용교. 그 흔적을 남겨두었다. 반용마을 사람들에겐 이 역시 소중한 추억이자 역사


“기념으로다가 뼈 하나라도 냄겨둔 거여. 옛날에 여그에 요 다리가 있었노라고.”

김경남 할아버지가 ‘뼈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옛 반용교의 흔적이다. 지금은 새 다리가 놓여 있지만 지난 시절 마을 사람들을 건네주었던 것은 그 다리였다.

“국무총리도 지냈던 황인성씨가 무주 사람이여. 황인성씨가 무진장 국회의원 나서갖고 첨에는 여그 다리를 절반 놔줬어. 한번에 다 놔준 것이 아니고. 바로 놓아준다 하더니 안히주고 담에 두 번째 선거 나와갖고 다 놔줬어.”

 

▲ 옛 다리를 대신한 새 반용교

 

큰물지면 넘치는 야프막한 다리였다. 마을 사람들의 오랜 숙원의 결과물일 옛 다리는 지금의 다리가 놓이면서 철거되었다.

“이 동네 할마니가 저그서 사고로 돌아가셨어. 전동차 타고 건네다가 난간이 없응게 강물로 빠져분 거여. 동네서는 새 다리는 새 다리대로, 옛 다리는 옛 다리대로 놔뒀으문 했는디 군에서 사고난 다리라고 뜯어불었어. 그대로 놔뒀으문 경치가 더 좋을란지도 모른디, 그것도 우리마을 역사인디. 저그 놓을 적에는 몇 달 걸렸는디 뜯을 적에는 하랜께 끝나불더만, 서운하고 허망하더만.”

글 남인희·남신희 기자 사진 박갑철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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