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아름답게 늙어 
다 아름다운 사람. 

그 앞에 머리를 숙여 
그의 삶을 축복해 줄 사람. 
끝까지 같이 하여 
하늘까지 이르고 싶은 사람. 

조용히 눈을 보며 
남은 삶을 보내고 싶은 사람. 
그와 같이 앉아 
차 한 잔을 나누고 싶은 사람. 

더 이상 절제할 것이 없어 
형형한 눈빛만 남은 사람. 
조용히 침묵하고 있어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람.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길을 걸어가는 사람. 
먹기를 탐하지 않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 

자기의 일을 완성하고 
고요히 하늘에 올라 
천상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 

걷는 것이 아름답고 
사는 것이 아름다워 
아름다움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남겨진 사람. 

그렇게 나이를 먹고 
그렇게 마지막을 마치고 싶다. 
그렇게 하여 그 이름을 
세상에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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