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노릇 녹두전에 파김치 어떠세요!
노릇노릇 녹두전에 파김치 어떠세요!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8.09.04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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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 용답상가시장

상가들 사이에 끼여 있어 ‘전통시장’이라 부르기에 조금 애매한 느낌을 주는 시장들이 있다. 지역적인 특성상 전통시장이 전체 거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의 시장이 종종 형성된다. 이번에 방문한 용답상가시장도 그렇다. 용답역 부근에 위치한 용답상가시장은 오래된 상가에 점포가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용답역에서 나가자마자 상가들이 즐비한 동네가 눈길을 끈다. 점심시간 때여서 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상가들에 비해 골목길은 정감이 있고 여유 있다. 골목을 따라 걷는다. 어디서부터 시장인지 뚜렷하게 구분되진 않지만 전체적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얼마 걷지 않아 용답상가시장 입구에 도착했다. 모양새는 좀 낯선 느낌. 하지만 상점마다 모아놓고 보자면 여타 시장과 다름없다. 족발, 야채, 과일, 생선, 곡물 등 다양한 상품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 상가들 사이 차도, 인도 구분이 돼있지 않아 차와 사람이 뒤섞여 다니는 구조다. 물건만 구경하면서 걷다가는 앞이나 뒤에서 오는 차를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건 족발집이다. 시장의 단골 메뉴이지만 언제 봐도 족발은 발길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가게 앞에는 ‘순대국, 족발이 제일 맛있는 집’이라는 글귀가 걸려있다. 미니족발 8000원, 미니불족발 1만 5000원, 중족발 1만 5000원, 왕족발 뒷다리 2만 4000원, 앞다리 2만 7000원, 왕불족발 뒷다리 2만 6000원, 앞다리 2만 9000원, 반반족발 3만원, 순대국 6000원이다.

 

 

반찬가게에선 전도 함께 판다. 종류도 다양하다. 야채전, 김치전, 버섯전, 녹두전, 동태전 등. 하지만 이 집은 김치가 전문이란다. 열무김치, 배추김치, 파김치 등 없는 게 없다. 전과 김치의 조화라…막걸리 한사발이 절로 떠오른다.

꽤나 인기 있어 보이는 정육점.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삼겹살이 2근에 1만 3000원, 소불고기 1근 8900원, 꽃등심 1근 9900원, 한우 사골국물이 5000원이다. 이 외에도 토종한우 차돌박이, 국거리, 사태, 불고기, 유황돼지, 생오겹살, 생갈비, 생사태, 토종닭, 생닭, 생오리 등을 판다.

 

 

식품점 앞엔 ‘냉콩국, 마늘 갈아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국산 콩국 5000원, 냉콩국 4000원, 양념우무 4000원, 우무 3000원, 청국장 3500원, 도토리묵 2000원, 시골된장 6000원~1만 3000원 등. 이외에도 새우젓, 국수면, 냉면, 두부, 간장, 장아찌 등 품목이 다양하다.

야채, 과일가게가 보인다. 부추 8000원, 호박 900원, 오이 1500원, 쪽파 3000원, 알배기 배추 2500원, 열무 3500원, 배추 7000원, 무 2000원, 양배추 4000원 등. 과일도 마찬가지. 토마토 4000~5000원, 방울토마토 5000원, 참외 7000원, 바나나 3000원, 사과 6000원 등.

 

 

횟집에선 오픈 기념 이벤트를 하고 있다. 개업기간 중 한 달 간 소주가 한 병에 2000원씩이란다. 전어는 한 도시락 1만 5000원, 1kg 2만원, 우럭 두 마리 1만 8000원, 세 마리 2만 5000원, 아나고(붕장어) 1만 5000원, 연어 1만 3000원, 매운탕 포장 5000원이다.

분식집의 메뉴가 독특하다. 단순히 떡볶이, 순대, 김밥만 있는 게 아니다. 다이어트식 메밀묵밥, 메밀콩국수, 메밀비빔국수, 아보카도 명란비빔밥, 메밀김치전병, 고기야채전병, 팥전병, 해물우동, 새싹비빔밥 등 메뉴가 넘쳐난다.

 

 

오래된 느낌의 빵집이 보인다. ‘우리동네 빵의마을에서 건강한 빵을 맛보세요. 100프로 수제빵입니다’고 적혀있다. 빵의 고소한 냄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 사람들은 “아우 배부른데~”라면서도 후식으로 먹을 빵을 고르고 있다. 가격도 저렴해 한 봉지 가득 담아도 채 1만원도 되지 않는다.

시장 상인들, 주변 회사원들이 자주 찾는 백반집도 있다. 가정식백반,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청국장, 비빔밥, 돌솥비빔밥, 동태탕, 대구탕, 오징어볶음, 제육볶음 등을 판다. 배달도 해준단다. 가게를 지켜야 하는 상인들이 배달을 많이 요청한다.

 

 

약재가게, 생선가게, 과일가게, 야채가게 등이 시장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또 중간 중간 있는 마트들과 미용실, 인테리어 가게들이 그냥 동네 상권이 밀집된 골목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다. 아쉽게도 장을 보는 손님보다는 물건을 나르는 사람들, 배달하는 사람들, 점심을 먹기 위해 돌아다니는 직장인들이 대다수지만 그래도 활력이 넘쳐난다.

독특한 형태의 상권인 만큼 특산물 등 시장 고유의 특색 있는 마케팅이 필요해보였다. 좀 더 통일성 있게 단장해서 이곳만의 매력을 물씬 풍길 수 있는 용답상가시장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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