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 사람들’, 대결 정치 ‘초월 로드맵’
‘노의 사람들’, 대결 정치 ‘초월 로드맵’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09.06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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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앞두고 ‘협치의 꿈’ 모락모락

오랫만에 ‘협치’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는 최근 국호에서 회동을 갖고 당 대표, 국회의장의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엔 문 의장을 비롯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모였다. 특히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평화당은 새 지도부가 선출된 직후여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였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회동이 ‘협치’의 열매를 맺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협치 회동 정례화를 전망해 봤다.

 

 

협치를 위해 모인 사람들은 공교롭게도 대부분이 노무현 정부 사람들이었다.

문 의장과 이해찬 대표는 친노 핵심 인사였고 한국당 김 위원장과 평화당 정 대표까지 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문 의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이 대표와 김 비대위원장은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통일부 장관을 맡아 노무현 정부 성공을 위해 일한 적이 있다.

이해찬 대표는 “여야 5당 대표가 매달 한 차례 만나기로 했다"며 "각 당을 초월하자는 뜻에서 모임 이름을 '초월회'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김 비대위원장도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보자고 했다"며 "오늘은 개헌, 정치개혁, 선거구,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문제 등을 두루두루 얘기했다"고 전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저는 판문점 선언뿐 아니라 7·4 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 등까지 묶어서 비준 동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회동을 먼저 제안한 문 의장은 “이 시대는 국민 뜻과 시대정신이 어우러지는 시대로, 우리 민족이 도약할 천재일우의 기회가 다시 있을까 싶은 시대적 소명을 여러 군데서 얘기했다"며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손학규 대표는 “모든 것이 청와대에 의해서 단독으로 이뤄지고 청와대 정부라는 말을 듣는데, 한곳으로 집중해선 나라가 돌아갈 수 없고 정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며 ”그래서 개헌을 요구하고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국회를 통해 국정이 제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올드보이 VS 골드보이

유일하게 노무현 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이정미 대표는 “국민이 자기들이 뽑은 국회의원을 패싱하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대의 할 사람들이 대의 하지 못하는 불신은 선거제 개혁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례 회동은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중요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거법 개정과 개헌 같은 해묵은 숙제들이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엔 한 배를 탔지만 지금은 현격한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차기 총선에선 서로가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 위원장은 “현안이 대단히 많고 급속히 논의가 진행되다 보니 현안에 대해 이견이 있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서로 노력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올드보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경륜을 강조했다. 그는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중요하다. 올라갈 때는 안 보이던 것들이 내려갈 때는 잘 보이는 법이기 때문"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어쩌면 내려갈 때를 준비해야 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이정미 대표는 "올드보이가 아니라 골드보이로서 협치를 잘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이번 협치 회동은 무엇보다 여야 지도부가 대부분 바뀐 상황에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상견례 형식의 오찬이었지만 여야 대표 상당수가 정치적 경륜이 있어 무게감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에선 여야 대표 차원의 협치 분위기가 조성돼 9월 정기국회에서 시급한 민생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는 기대감도 나온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범여권에서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보수 야당이 처리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쟁점이 되고 있다.

문 의장의 '세비 동결 후 의원 정수 확대' 제안에 대해서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미 대표는 “현역 의원들이 비례대표 의석 확대를 위해 지역구를 포기하는 결단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정원을 늘려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렵사리 조성된 여의도 ‘협치’의 분위기가 한가위 연휴를 전후해 어떤 열매를 선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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