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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첫사랑은 선생님도 일 학년

김륭 동시집 /설찌 그림/ 창비 이주리 기자ljuyu22@weeklyseoul.netl승인2018.09.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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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륭 시인의 동시집 '첫사랑은 선생님도 일 학년'이 출간됐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 정신으로 새로운 시 세계를 펼쳐 온 시인은, 어린이들의 ‘첫사랑’과 ‘사춘기’에 관한 신선하고 재미있는 동시를 선보인다. 눈에 보일 듯이 선명하게 시적 상황을 보여 주면서도 간명하게 요약할 수 없는 알쏭달쏭한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들이 동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담하고 신선한 비유와 긴장을 머금은 리듬감으로 동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온 김륭 시인의 동시집 '첫사랑은 선생님도 일 학년'은 제목에서 드러나다시피, 어린이들이 겪는 첫사랑의 감정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사실감 있게 표현한다. 어두운 땅속에서 굴을 파고 다니는 두더지를 통해 누군가를 몰래 좋아하는 어린이의 마음을 표현하고(「모든 첫사랑은 두더지와 함께」), 좋아하는 아이만 보면 심장이 두근두근 뛰어서 마치 하늘의 달 위까지 뛰어오를 것 같은 마음을 그린다(「소녀 무사 나홍주」). 사랑은 독감처럼 예방 주사를 맞는다고 안 오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어린이의 모습도 있다(「독감」). 좋아하는 아이의 손을 우연찮게 잡아 보았던 경험을 소중하게 기억하는 모습은 자연스레 미소를 불러일으킨다.

사랑은 어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김륭 시인은 누구보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이해하기 때문에 어른의 눈높이에서 어린이들의 사랑을 귀여워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어린이의 첫사랑과 연애 감정을 온전한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어린이 독자들은 『첫사랑은 선생님도 일 학년』을 읽으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누군가와 연애를 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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