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같이 죽을 필요는 없다. 
다만 옆에서 
조금의 기쁨만 
얻으면 된다. 

그렇게 큰 희망이 
없어도 된다. 
조금의 따뜻한 위로만 
있으면 된다. 

미소 한 모금만으로도 
마음의 말 하나만으로도 
일상의 갈증은 
해소 될 수 있다. 

그것조차 없으면 
세상은 얼마나 
살기에 팍팍한가? 
일어날 희망이 없다. 

길을 걸어가다 
보여주는 싱긋한 웃음. 
굳게 손을 잡아주는 
보이지 않는 힘. 

무심하게 나를 외면하는 
그런 곳에서는 
발의 먼지를 떨고 
떠나고 싶어진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엎드려 굴종하며 
한 술을 밥을 떠 넣으며 
비겁한 삶을 살겠는가? 

옆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그런 사람이 있기에 
오늘도 나는 기도를 드리며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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