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해 안 ‘서울답방’, 나비효과 이어질까
김정은 올해 안 ‘서울답방’, 나비효과 이어질까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09.20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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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급반전

한반도 정세가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 4월과 5월 두차례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최근 평양에서 또 다시 머리를 맞댔다. 올해 세 번째로 만난 평양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추진하는 내용까지 담겼다. 당장 내주 미국 뉴욕에서는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외교가에선 올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까지 얘기되는 등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살펴봤다.

 

▲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에서 연설한 문 대통령의 모습처럼 서울에서 김 위원장을 볼 수 있을까.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가까운 시일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이 최근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 대통령으로선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서울 방문과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대화 및 비핵화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직접 서울을 둘러보게 되면 그 의미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이 ‘서울 정상회담’에 합의하면서 관심은 방문 시점과 그 방법에 모아지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10월부터 가능하지만 11월 이후가 더 유력하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감안하면 서울 정상회담은 겨울 무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 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서울행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만약 서울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격 방한한다면 6월 싱가포르에서 불발됐던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서울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며 “관건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척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비핵화 협상’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된다면 북측 최고지도자의 첫 방한 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도보로 월경한 적이 있지만 판문점 바깥으로는 나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서울 방문을 통해 ‘개방적인 지도자’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의 방문을 꺼려했던 김일성 김정일과 달리 적극적인 행보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이와 관련 “완전히 김 위원장의 독자적인 결정이었다. 주변에서 서울 방문을 전부 반대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찾을 경우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도 관심이다. 청와대의 의전 원칙에 따라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갖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회동하는 일정은 기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각종 문화 행사, 산업 시찰 등 부대 일정이 포함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 방문 당시 야간에 명소 곳곳을 둘러본 바 있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측의 경제 사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토로했다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남남 갈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남을 두고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게 정치권 관계자의 말이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공동선언 발표 이후 “공동선언 내용 외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논의 결과를 토대로 뉴욕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간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할 비공개 메시지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9월을 기점으로 또 다시 전환점을 맞은 한반도 정세가 연말까지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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