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와 매체와 삶의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무가 이영선의 전시공연 복합프로젝트 <드로잉-몸을 위한, 몸에 의한>이 천안 예술의전당 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2018년 10월 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및 공연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시 기간 중 토요일과 일요일 3시에 특별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그 외의 기간에는 미술관 내에서 무작위로 이루어지는 작가의 움직임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과 시간의 개념이 이질적인 전시와 공연이라는 형태를 미술관이라는 공통의 장소와 시간 속에 집어넣어 복합적인 형태를 띠는 작품으로써, 크게 <몸을 위한 드로잉>과 <몸에 의한 드로잉>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우선 <몸을 위한 드로잉>은 안무가가 춤의 창작과정 중에 기록했던 드로잉, 스케치들을 영상, 프린트, 입체 드로잉, 아트북, 오브제 설치물 등으로 확장한 것이고 <몸을 위한 드로잉>은 몸으로 공간에 그려내는 순수 움직임의 드로잉이라 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전시를 설명하고 있는 많은 어휘와 장르 통합적인 전시방식만은 아니다. 모든 어구와 표현을 통틀어 다른 기존의 것과 차별화되는 것이 있다면 온갖 치장과 테크놀로지의 화려함 속에서도 빛을 발휘하는 살아있는 오브제, 즉 이영선 작가의 몸이 발현하는 움직임이다. 이는 오랜 기간의 창작과정 속에서 홈메이드처럼 생성된 고유의 움직임으로서 원초적인 언어와 같은 것이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장르의 구분, 결과와 과정에 대한 추론, 언어의 스토리 적인 구조를 초월하는 또 다른 소통의 언어를 발견하길 바란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을 가장 인간적이게 하면서도, 우리가 현대문명의 발달에 따라 점점 잃어가는 인간의 본질적인 소통능력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전시공연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각 장르 간에 어떻게 유기적으로 전이, 변형, 통합되는지 관찰할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영선은 한국과 미국에서 영문학과 무용을 공부하고 현재는 천안에 있는 그의 창작스튜디오에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의 예술은 모든 것에 속하지만 아무것에도 속하지 않는 특성을 갖는다. 하나의 집단적 결속력과 제도를 원하는 곳에서, 정의되기 힘든 그의 자유로운 예술혼은 기존의 관념에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다양한 삶의 궤적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다룰 수 있는 다양한 툴로 결합하고 상상하여 그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영선아트’라 지칭한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는 그의 웹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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