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한 번 잃어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
항상 모든 것이
처음인 것이기에
똑같은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두 번 주어지는
같은 것은 없다.
하여 두 손으로 받쳐 들고
거룩하게 맞이해야 한다.
다시 떨어지지 않고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하루를 살아간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한두 번 죄를 지으면
그것이 일상이 된다.
부끄러움도 없고
가책도 없어진다.
그래서 그것을 즐기게 된다.
다시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이것이 죄의 함정이다.
그렇게 멸망해 간다.
자기가 살아가는 것이
자기의 삶이 된다.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마치게 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마침내 하게 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결국은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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