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더 이상 자랑할 게 없다.
할 것이 없어
썩어짐을 자랑하겠는가?
그 냄새가 피어오른다.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거기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가장 처절하게
낮아져야 한다.
아무런 희망이
없어져야 한다.
그래야
그를 붙잡고
새롭게 자리를 털며
일어나게 될 것이다.
다 한 시절이다.
꽃은 피어
열매를 맺고
사라져야 한다.
내가 살아있으면
아무런 열매도 없이
추함만 남게 되어
고개를 돌리게 될 것.
이것을 알지 못해
오늘도 후회를 남기며
지나온 삶을
되풀이 한다.
어떻게 할까?
무엇을 버릴까?
오늘도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있어야 될 자리에 앉는다.
키워드
#N
윤종수 목사
master@weeklyseou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