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온갖 미사여귀가 
하늘을 날아다닌다. 
목을 칠 생명을 
숨어 기다리면서… 

귀에 듣기 좋은 말만 
듣기를 원한다. 
입에 좋은 것만도 
먹을 시간이 없다. 

자기 생각에 맞춰 
그것을 합리화한다. 
옷을 잘 입히면 
보기도 좋다. 

그것이 은혜라고 한다. 
그것을 듣고 
받아들이면 
천국에 간다는 것이다. 

아무런 행함도 없고 
양심의 가책도 없다. 
열매도 필요 없고 
이파리만 무성하면 된다. 

마지막 때가 될수록 
사람들은 동굴로 모여든다. 
무언인가로 안심을 
얻고 싶어 한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보장이 필요한 것이다. 
확신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본능이다. 
힘든 세상에서 조금 편하게 살고 싶은 것.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다. 
그것을 위해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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