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1조 1000억 원을 투입하여 2016년에 완공한 영주댐. 낙동강 수질개선이란 목적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장영식


2016년 완공된 영주댐의 목적은 수질개선이었다.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영주댐을 건설하는 데 1조 1000억 원이 투입됐다.

낙동강의 수질개선을 위한 영주댐이 완공된 뒤, 영주댐은 ‘녹조 배양소’가 되었다. 영주댐은 이미 완공 첫해인 2016년에 이어 2017년 여름까지 심한 녹조가 발생했다. 결국 시험담수도 포기하고 영주댐의 수문을 열었지만, 수질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영주댐의 건설로 ‘운포구곡’이라 불렀던 사행하천의 전형적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던 내성천의 비경은 완전히 사라지고 황폐화되었다. 금강마을과 같이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오래된 마을들도 사라졌다. 스스로 수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던 금빛모래도 사라졌다. 영주댐 공사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내성천의 대부분 구간은 1급수의 강물이 흘렀지만, 그렇게 맑고 깨끗하던 강물도 사라졌다.

 

▲ 영주댐 건설로 '녹조 배양소'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끝에 담수를 포기하고 수문을 열었지만, 수몰지구를 비롯한 영주댐 일대는 참혹하기가 이를 데가 없이 황폐화되었다. 토건세력과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의 야만적 폭력의 현장이었다. ⓒ장영식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하겠다던 영주댐은 녹조 배양소로 변질되었다. 영주댐에서 낙동강보다 더 심각한 녹조가 발생하면서 수질개선용 댐이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시민들은 더 늦기 전에 영주댐을 철거하고 내성천의 자연성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본래적 생명의 강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모래강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죽음의 영주댐을 건설하는 데는 토건세력들과 전문가들이 동원됐다. 사라진 마을과 학교, 사라진 금빛모래들 그리고 사라진 자연의 생태계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연을 착취하고 기만했던 토건세력과 전문가들의 탐욕 뒤에는 ‘돈’과 ‘권력’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고백해야 한다.

 

▲ 내성천을 방문한 시민들은 내성천의 고통과 함께하며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장영식
▲ 인간의 탐욕으로 파괴된 내성천은 '강물은 흘러야 한다'라는 상식적 진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장영식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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