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살아있게 해야 한다. 
살아나게 해야 한다. 
그것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의 것을 가지는 것이다. 
하여 함부로 
갖지 않아야 한다. 

조금씩만 
필요한 것만 
조심스럽게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 날, 
그 앞에 설 때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다. 

다 갚아야 한다면 
먹은 대로 게워내야 한다면 
그 참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항상 그 앞에 서야 한다. 
그 마음으로 
일생을 살아야 한다. 
발걸음을 내 딛어야 한다. 

하늘을 얻을 수 있다면 
못할 게 없다. 
마음을 비워 
그로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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