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그가 믿은 것을 
나도 믿는다. 
캄캄한 어둠을 뚫고 
일어난 빛의 소리. 

그것이 있기에 
우리는 일어날 수 있다. 
끝없는 절망 속에서 
믿음을 가진다. 

그가 걸은 길을 
나도 걷는다.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길을 걸어간다. 

길을 걸으며 
기도를 드린다. 
지금은 이것밖에 
할 것이 없다. 

이것이라도 없으면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숨을 쉴 수가 없다. 
마음을 열 수가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그때부터 
역사는 시작된다. 
그것을 기다린다. 

그것이 지금 내가 가진 
유일한 믿음이다. 
이것이라도 붙잡아야 
하루를 살 수가 있다. 

부활의 노래를 부르며 
지금 인내의 길을 걸으면 
언젠가 마지막에 도달하게 될 것이고 
그때 그의 품에 안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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