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신사업에 적극 투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신사업에 적극 투자
  • 오진석 기자
  • 승인 2018.10.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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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며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인 로보틱스 신사업 분야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9월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시범 적용한 데 이어 연말에는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까지 시범 적용해 독자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력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2018년 초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현대차그룹은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Robotics)팀을 신설하고 관련 부문 간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의자형 착용로봇과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도 로보틱스팀(전략기술본부)과 생기개발센터(생기개발본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 로봇·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는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주는 것은 물론 산업, 군사, 생활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해 현대차그룹의 사업 영역을 광범위하게 키워줄 미래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세계 로보틱스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IS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16년 9600만달러(약 1077억원)에서 2026년 46억5000만달러(약 5조2150억원)로 향후 10년간 50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현장 투입, 북미 공장 시범 적용 통해 검증 중 

현대차그룹은 9월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형 착용로봇을 시범 적용했다. 

산업 현장 적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첫 번째 웨어러블 로봇인 의자형 착용로봇은 작업자의 앉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무릎관절 보조 시스템으로 1.6kg의 경량형 모델임에도 150kg의 체중까지 지탱하는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또한 허리와 허벅지, 무릎 벨트를 활용해 착용법이 간편한 것은 물론 사용자의 신장에 맞는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세 가지 착좌각(85/70/55도) 설정이 가능해 원하는 높이의 자세로 편하게 작업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현대차그룹은 실제로 의자형 착용로봇을 사용하면 허리 및 하반신 근육의 활성도가 약 80%가량 줄어들어 작업자의 작업 효율성이 대폭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의자형 착용로봇을 사용한 근로자는 작업을 하다 보면 오랜 시간 불편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의자형 착용로봇을 사용한 후 확실히 피로도가 줄었다며 패드 부분은 세탁도 가능해 항상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고 접이식이라 휴대성도 좋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재 개발 중인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도 올 연말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시범 적용해 기술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은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의 힘을 보조해주는 시스템으로 특히 목과 어깨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돕는 모델이다.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은 작업자가 팔을 올리면 최대 60Kg가량의 힘을 더해줘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예방 및 작업 효율성 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광범위한 분야로 적용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로봇 개발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보행이 불편한 고령자는 물론 하반신 마비 환자까지도 걷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용 착용로봇(H-MEX)’을 개발해 지난해 세계 가전제품 박람회(CES)에서 선보인 바 있으며 현재는 의료기기로 상용화하기 위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준비 중이다. 

허리와 다리에 착용해 사용하는 △‘휴마(HUMA)’는 보행 중 근력을 증강시켜주는 로봇으로, 달리기 속도가 시속 12K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웨어러블 로봇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직접 착용해서 사용하는 웨어러블 로봇 이외에도 사용자의 편의를 증진시켜 주는 다양한 로봇들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 서비스 로봇’은 룸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고객을 엘리베이터와 객실까지 안내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개발 중이며 2018년 말부터 해비치 호텔&리조트와 롤링힐스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콘셉트를 개발하고 올해 디자인 및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인 △‘판매 서비스 로봇’은 자연어 대화시스템, 인공지능, 모빌리티 기능 등이 탑재돼 판매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차량에 대해 설명해주는 업무를 수행하며 2019년 초 프로토타입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가 충전기 앞에 서면, 사람의 팔과 유사한 로봇이 나와 자동으로 충전을 해주는 △‘전기차 충전 머니퓰레이터’도 2020년까지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개념의 1인용 이동 플랫폼인 △‘로보틱 퍼스널 모빌리티’는 실내에서는 장애물과 사람들을 피할 수 있도록 2휠 기반으로 천천히 움직이다가 야외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이동을 위해 3휠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기술 확보 위해 적극 투자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일환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Perceptive Automata)’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로보틱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비전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Glint)’와 협업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총 4500만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하고 인공지능 및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방대한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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