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에 3마리 장어구이에 나물 반찬, 오늘 저녁 어떠세요!
1만원에 3마리 장어구이에 나물 반찬, 오늘 저녁 어떠세요!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8.10.3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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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 면목동 사가정시장


사가정시장은 면목동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126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규모가 있는 만큼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과 의류 등을 폭넓게 판매한다. 순댓국, 동태탕, 닭강정 등 맛집도 많아 면목동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사가정역에서 약 2∼3분 거리에 있는 덕에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발달해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진 오후, 사가정역 버스정류장에 내린다. 큰 대로변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니 바로 시장이 나온다.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다. 건물과 건물사이에 있는 골목형 시장. 아케이드도 설치돼있지 않고 간판도 통일돼 있지 않다. 하지만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장인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야채, 과일가게들. 아무래도 시장 중심부에 있는 가게들이 인기가 많다. 요즘 야채가게의 효자 상품은 총각무다. 노모를 따라온 중년의 아들이 상인으로부터 총각무를 건네받는다. 그 모습이 보기 좋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는 중년부부의 모습도 다정스러워 보인다. 장을 보는 게 어색해 보이는 아저씨. 반면에 능숙하게 고기를 사는 아주머니. 아저씨는 아주머니가 끌고 온 손수레만 묵묵히 지키고 서있다.

 

 

반찬가게는 시장을 찾는 손님들만큼이나 파는 가짓수가 넘쳐난다. 손 많이 가는 전에 김치도 다양하고, 물 붓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부대찌개, 버섯전골용 재료도 포장돼있다. 나물도 4종 세트를 한데 넣어 포장했다. 쉽게 상하는 나물의 특성상 저렇게 조금씩 골고루 포장해 파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저 나물세트를 양푼에 넣고 고추장에 슥슥 비벼먹어도 되겠다.

포장전문 장어구이집도 보인다. 소(小 )3마리 1만원, 대(大) 2마리 1만원, 5마리 2만원, 특 3마리 2만원이다. ‘놀라운 토요일’이란 방송에도 소개된 집이다. 장어뿐만 아니라 문어숙회, 참소라도 판다. 문어, 소라 세트는 1만8000원, 문어숙회 1만5000원, 참소라 1만5000원, 특 장어 3마리, 문어, 소라숙회 세트는 2만9000원이다. 가게 앞에는 소라, 문어, 장어의 효능까지 적혀있다.

 

 

더 깊이 들어가자 맛집들이 줄지어 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순댓국집. 간판엔 ‘정말 맛있는 집’이라고 적혔다. 자신감이 엿보인다. 순댓국, 머리고기, 술국, 수육으로 메뉴는 단출하다. 고사머리 주문도 받는단다.

바로 옆에는 실내포차가 있다. 낮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 밤에는 술집으로 변하는 포차다. 김치찌개, 부대찌개, 동태탕, 조기매운탕, 홍어찜, 닭갈비, 돼지불백 등 식사로도 좋고 안주로도 좋은 메뉴들이 가득하다. 23년 내공이 있는 집이란다.

 

 

시장 상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듯한 식당 앞엔 배달통이 한가득이다. 백반, 된장찌개, 김치찌개, 제육볶음, 생선구이, 불고기, 김치전골, 갈치조림 등. 바쁜 상인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메뉴가 한가득이다. 식당안에선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설거지하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이제 해가 지면 저녁식사와 함께 술 한잔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다.

이곳의 식당들은 대부분 한식을 위주로 한다. 해장국, 백반, 분식, 오리고기, 칼국수, 육개장, 곱창, 족발집 등. 이곳이 먹자골목인지 시장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다. 맛집들 덕분에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은 듯하다.

 

 

시장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이곳에서도 가장 인기 있다는 반찬가게가 나온다. 진열해 놓은 반찬들을 보니 별 다를게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맛이 뛰어난 것인가.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게 안에선 할머니가 바삐 움직이고 밖에선 그의 아들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주문을 받고 포장해주며 손님을 받는다. 이에 질세라 다른 반찬가게들은 족발과 삶은 고동, 순대, 시래기무침 등 색다른 메뉴를 곁들여 판다. 반찬을 팔면서 식당을 함께 하는 곳도 있다.

생선을 말리는 생선가게들이 눈길을 끈다. 방법도 다양한데 빨래 말리는 행거에 주르륵 걸어놓고 말리는 곳이 있는가하면 가게 안 곳곳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곳도 보인다. 생선들의 입이 쫙 벌어져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간판 등 통일성은 없지만 옹기종기 붙어있어 사는 재미,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전형적 우리네 재래시장의 모습이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맛집 덕분에 손님들의 계층이 상당히 넓게 형성돼있는 모습이다. 면목동 주민 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폭넓게 사랑받는 이유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이 가까운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사가정시장은 이름만큼이나 전통시장의 맛이 물씬 풍기는 정겨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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