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블러드맨
<신간> 블러드맨
  • 이주리 기자
  • 승인 2018.11.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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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포비 지음/ 문희경 옮김/ 비채

토머스 해리스의 충격적인 재해석, 다음 세대의 스티븐 킹, 아름다울 정도로 잔혹한 소설의 탄생. 한 작가의 데뷔작에 쏟아진 찬사들이다. 출간 즉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로버트 포비의 '블러드맨'은 스타 작가의 탄생을 알린 영악한 신고식이자 악랄한 데뷔작이다. 산 채로 사람의 살가죽을 벗겨 죽이는 살인마와 그를 쫓는 FBI 특별수사관 제이크 콜. 마침내 살인마는 제이크의 가족을 노리고, 가족을 지키려는 제이크의 눈앞에 충격적인 진실이 나타난다. ‘후더닛(Whodunit, 누가 했는가)’과 ‘하우더닛(Howdunit, 어떻게 했는가)’이 완벽하게 결합된 '블러드맨'은 ‘와이더닛(Whydunit, 왜 했는가)’으로 진화한 스릴을 선사할 것이다.

“끔찍해야 한다. 끔찍함 자체를 보여주려는 게 아니다. 독자에게 최대한 강한 충격을 선사하려는 것이다.” 로버트 포비는 자신의 선언을 완벽하게 지켰다. 초강력 허리케인 ‘딜런’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뉴욕주의 외딴섬 몬탁. 살인사건 현장에서 범인이 남긴 단서를 분석해 범죄자의 프로파일을 작성, 역추적하는 FBI 특별수사관 제이크 콜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보안관 마이크 하우저입니다. 여기로 빨리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이크는 직감적으로 묻는다. “희생자가 어떻게 죽었죠?” “산 채로 살가죽이 벗겨져서요.”

사건 현장을 찾은 제이크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분노를 느낀다. 모든 것이 삼십여 년 전과 너무도 비슷하다. 그놈이 다시 나타났다. 어머니를 죽인 바로 그놈, 놈을 잡아야 한다. 아니, 죽여야 한다. 제이크가 뒤를 밟을수록 놈은 제이크를 놀리기라도 하듯 주변 사람들을 산 채로 살가죽을 벗겨 죽인다. 제이크는 냉정함을 잃지 않고 단서에 집중한다. 마침내 단서들이 하나로 맞춰지려는 순간, 제이크의 아내 ‘케이’와 아들이 납치된다. 제이크의 분노는 공포로 바뀐다. 이제 제이크는 사랑하는 가족을 끔찍한 살인마에게서 구해내야 한다.

십삼 년 동안 골동품 거래일을 했던 로버트 포비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몬탁의 오두막에 칩거한다. 1938년 이곳을 초토화했던 허리케인 롱아일랜드 익스프레스에서 영감을 받아 허리케인 딜런이 휩쓰는 외딴섬을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를 쓰기로 한 그는, 은둔한 채 글을 쓰는 자신의 모습에서 몬탁에 은둔한 유명 화가이자 주인공의 아버지로서 범인을 밝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인 제이콥 콜리지를 구상했다. 또한 존 더글러스의 논픽션 '마인드헌터'와 실제 범죄 사례, 영상 자료, 인터뷰 기사 등을 집요하게 파헤치며 살인마의 행각과 프로파일 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특이하게도 그가 글을 쓴 곳은 로베르토 칼비의 책상이다. 이탈리아의 은행장 칼비의 자살 사건은 마피아와 교황청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희대의 미스터리로 남았다. 칼비의 책상에서 완성된 '블러드맨'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로버트 포비는 괴물 같은 작가라는 찬사와 함께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서 출간된 '만하임 렉스' '하베스트'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화가 논의되는 등 소퍼모어 징크스를 가볍게 극복한 그는 몬탁의 오두막, 칼비의 책상에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스릴러의 거장 제프리 디버는 미스터리란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에, 스릴러란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집중한다고 정의했다. 로버트 포비의 '블러드맨'은 하우더닛과 후더닛, 와이더닛을 오가면서 “과거에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며, 그 모든 일이 왜 벌어졌는가”를 모두 충족시키는, 한층 진화한 스릴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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