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마지막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남아있는 삶을 
무엇을 위해 바칠 것인가? 

내 자리에 들어가 
기도를 드린다. 
밤새 내린 계시를 
마음에 담는다. 

담지 않으면 
바람처럼 흩어지고 
생각하지 않으면 
허공을 맴돌게 된다. 

읽는다는 것은 
그 자리를 지켰다는 것이요 
듣는다는 것은 
귀를 열었다는 것이다. 

마음을 다잡아 
그를 기다린다. 
어디에 임하실지? 
언제 찾아오실지? 

오늘이 언제나 나의 마지막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의 성소에 
그를 모신다.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지키며 
내 자리에서 
깨어있다. 

주어진 시간까지 
손을 잡아야 한다. 
하늘로 향하여 
눈을 돌려야 한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