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할머니는 아직도 싸우고 계신다
추운 날씨, 할머니는 아직도 싸우고 계신다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8.11.1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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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361차 수요시위

 

 

지난 14일 열린 1361차 수요시위는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주최하고, 아이쿱생협 수도권 복부협의회가 주관했다. 사회는 강화아이쿱생협 고효영 이사장이 맡았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여는 노래 ‘바위처럼’이 이어졌다. 손에 응원도구를 든 학생들이 신나게 흔든다. 딸깍딸깍 소리가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한금희 부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진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연령대,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모여주셨다”며 “할머니들의 외침이 절대로 헛되지 않게 무슨 일이 있어도 평화의 외침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어쩌면 내가 여기서 외친다고 일본정부가 들어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할머니들이 숨어 지내실 땐 이렇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하셨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한걸음 나아가면 한걸음만큼, 백걸음을 걸으면 백걸음 만큼, 백만명이 손을 잡으면 그만큼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목표가 실현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평화가 여기에. 우리가 평화입니다. 할머니들이 평화입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입을 열었다. 그는 “평화시위가 벌써 1361차가 됐다. 김복동 할머니가 지금 굉장히 힘겹게 싸우고 계신다. 할머니가 아프시지 않고 힘들어하시지 않고 당신의 생을 희망으로, 평화로 살아가실 수 있게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하다”며 “11월 16일은 정대협이 28주년이 되는 날이다. 특별한 심포지엄을 만들었다.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원주아이쿱생협의 선물증정식에 이어 고양파주아이쿱생협의 공연이 이어졌다. 어린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리코더, 기타, 오카리나 합주였다. 가장 어려보이는 아이들 서너 명이서 합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이날 집회엔 노트르담수녀회, 인천부현동초등학교, 성가소비녀회, 성원초등학교, 한울안중학교, 마리아의딸수도회, 풍문고등학교, 전동중학교, 평화나비네트워크, 국민대평화의소녀상걸립추진위원회, 미국장로교회평화기행단 등이 참석했다.

한울중학교 여학생이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인터넷과 영화를 통해 일본군이 여성들을 강제로 일본군 군위안소로 끌고 간 사실을 알게 됐다. 그곳에서 일본군들의 성노예가 되어 오랫동안 고통 받으신 것도 알게 됐다”며 울먹였다. 이어 “할머님들이 갖은 학대와 성폭행을 당하시고, 가족도 만나지 못한 채, 청춘도 누리지 못한 채 군위안소에 갇혀 지내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그런데 오늘까지도 일본정부는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 수많은 증거와 증언을 제시해도 인정하지 않고 돈으로만 해결하려 하다니 인간이 아닌 것 같다. 그 뻔뻔하고 역겨운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 어떤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인생을 잃어버리신 성노예 피해 할머님들께 일본 정부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이 자리에 섰다”며 할머니들께 큰절을 올렸다. 그는 “아베총리는 들어라. 더 이상 보상이니, 경제협력이니 하는 명목의 금전으로 역사의 본질을 덮으려 하지 말라”며 “이제 멈추고 본질을 보라. 우리는 그대들에게 정정당당히 요구한다. 더 늦기 전에 엎드려 표현하라. 근본적으로 사죄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장로교회 평화기행단도 참석했다. 통역자가 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역해주었다. 그들은 “참혹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배우는 기회가 있었다. 끊임없이 싸워온 할머니들의 리더십과 활동가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세상의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모두에게도 희망이 된다”며 “여러분들과 함께 연대할 것을 약속하며 함께 기도하겠다. 그리고 돌아가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공유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정부는 사죄하라”고 외쳤다.

 

 

덕양햇살아이쿱생협 엄경미 이사장과 춘천 아이쿱생협 노남희 이사장의 성명서 낭독이 이어졌다. 그들은 “일본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일본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를 교육하라. 한국정부는 일본정부의 위로금 10억엔을 반환하고 화해치유재단을 즉각 해산하라. 한국정부는 2015년 한․일합의를 즉각 폐기하고 유엔인권원칙에 부합하도록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많은 학생과 외국인 등 이날 모인 모두는 한마음으로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추워지는 날씨, 외교통상부 건물 앞에서 김복동할머니의 1인 시위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암투병중이신 할머니의 건강이 우려된다. 할머니들을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정부가 나비들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더 적극 해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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