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리스트’에 친박계 ‘초긴장’
‘김병준 리스트’에 친박계 ‘초긴장’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11.23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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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적쇄신’ 회오리

자유한국당 내 분위기가 ‘폭풍전야’다. 전원책 변호사가 물러나면서 무력화 우려까지 나왔던 비상대책위원회가 특단의 조치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결정과 별개로 비대위원장 권한으로 당협위원장을 추가 교체할 수 있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정치권에선 친박계 등 자신을 흔드는 그룹에 대한 일종의 경고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정치권 복귀를 선언한 직후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한국당 내 분위기를 살펴봤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칼자루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는 최근 “지난 몇 개월 동안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관찰했고, 나름대로 의원들을 판단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모종의 결단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조강특위가 쳐놓은 그물망을 빠져나왔지만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조강특위의 결정과 별도로 제 판단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조강특위의 결정과 관계없이 자신의 판단만으로 일부 교체가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그는 이어 “다음 지도부가 복귀를 시키든 아니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들어오든 신경을 쓰지 않겠다”며 “어떠한 당내 비판과 비난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걸어온 김 위원장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표현이었다. 그는 “조강특위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도 당내 인사인 만큼 스스로 역할을 줄이고 외부위원들이 중심이 돼서 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이 조강특위의 결정을 개인적인 권한으로 뒤집는다면 한국당은 거센 태풍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게 정치권의 평가다. 이미 조강특위 결정만으로도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칼을 빼들 경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그 동안 “시스템에 의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새롭게 자신의 권위를 강조함으로써 당내 긴장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전원책 변호사가 물러난 상황에서 조강특위에 대한 또 다른 압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의로운 결과” 강조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조강특위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비대위원장도 될 수 있으면 조강특위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비대위원장의 권한이란 거부권과 추천권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어서 조강특위와의 갈등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내세우기 위해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당은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전원책 변호사 조강특위 위원 해촉, 홍준표 전 대표의 정계 복귀 등 당내 혼란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조강특위에서 제시한 당협위원장 정성평가 심사 기준은 영남 지역 다선 의원들과 친박계 의원들을 겨누고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있는 결정의 경우 위원장이 직접 하겠다는 의미”라며 “조강특위가 본궤도에 오르고 당내 전당대회를 앞둔 것을 계기로 계파 논리를 부활시키고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흐름이 있다. 그런 것이야말로 청산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용태 사무처장은 전국 당협위원장 대상 평가 기준에 대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방치·조장 인사, 2016년 이른바 ’진박 공천‘ 관여 인사, 당 분열에 책임 있는 인사를 중점적으로 면밀히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조강특위가 영남계 다선 의원과 친박 의원들을 비롯 그 주변 인사를 배제할 것이라는 예상도 여기서 비롯됐다.

홍 전 대표의 복귀도 김 위원장의 행보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친박계를 의식한 듯한 목소리를 자주 내비쳤었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 복귀와 관련 “자유대한민국”이라고만 답하며 “전당대회에 나온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관련해서는 내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당 내에선 홍 전 대표가 최악의 대선 상황에서 30%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던 만큼 당내 장악력은 여전히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조강특위가 내놓은 ‘정성평가’ 기준을 보면 친박 의원들이 자주 언급했던 ‘태극기 세력’ 껴안기는 소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전원책 변호사는 ‘태극기 세력 관련 끝장 토론’ 등을 얘기하다 끝내 물러났다.

대한애국당 역시 자유한국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대한민국 보수의 적자는 누구인가’ 토론회에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수십년간 보수라고 자칭하던 자유한국당이 국민의 마음 속에 이미 존재의 의미조차 없어졌다”며 “보수를 자칭하던 정당은 스스로 웰빙 정당임을 자임하고 있다”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빼든 ‘초강수’ 카드가 한국당 내 당권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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