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그가 물을 치면 
생명이 끝이 난다. 
거기에서 나왔으니 
거기로 돌아갈 것이거늘 

돌아갈 곳도 없고 
나아갈 곳도 없는 
마지막 시대의 비극이 
여기에서 일어난다. 

갈 곳이 없다. 
마지막 남은 도피처도 
사라져 버렸다. 
생수도 그쳤다. 

하늘의 큰 별이 떨어져 
물 근원을 쳐버렸다. 
그 별이름은 
쓴 쑥이었다. 

그보다 더 
써질 수 없다. 
네가 더럽혔으니 
네가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인생들은 
마지막 살아갈 터전을 
모두 잃어버렸다. 

가난한 자들은 
더 가난해졌고 
희망이 없는 자들은 
절망에 빠졌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 
바라볼 것도 없고 
의지할 것도 없다. 
아무도 그들을 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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