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폭풍 전야
제1야당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폭풍 전야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11.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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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VS 비박계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자유한국당 내 신경전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영남권 지지율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은 부·울·경(PK) 지역이다.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기 위해선 이 곳의 회복이 급선무다.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PK 지지도는 30%대에 안착했지만 과거의 영광은 멀고먼 얘기다. 이런 상태대로라면 차기 총선 승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내대표 경선을 전후로 지지율 회복을 노리고 있는 한국당 내 분위기를 살펴봤다.

 

 

한국당의 부활이 좀처럼 쉽지 않다.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 경북에 이어 이른바 PK 지역을 회복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 번 넘어간 민심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1월 19∼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의 PK 지지도는 31.2%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 지지도(22.9%)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로 반가운 신호였다.

하지만 이정도로 웃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역 정치권에선 여전히 불안감이 적지 않다. 이런 결과가 한국당에 대한 지지적 성격보다는 반문재인 정서 확산에 기인한 바가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 지지도에 따라 한국당 지지도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경쟁력을 가진 것은 아직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리얼미터의 7월 조사에서 한국당의 PK 지지도는 잠시 민주당을 추월했지만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곧바로 역전당한 바 있다.

당내 상황도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 '김병준 비대위'와 원내 지도부, 조직강화특위 등 한국당 중심세력에서 PK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역할은 여전히 많지 않다. 이른바 얼굴마담이 없다는 얘기다.

비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의 위상도 예전 같지는 않다. 여기에 PK 정서가 무시된 당협 정비가 진행된다면 후폭풍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최근 한국당 부산시당은 무차별적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하면서 지역내 갈등은 커지고 있다.

 

“이전부터 족보 달라”

무엇보다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 선호 현상이 여전히 뚜렷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조사한 ‘내일 국회의원 선거일이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PK 응답자의 33%는 민주당을 골랐다.

한국당을 선택한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결국 한국당 PK 정치권 입장에선 '보수 대통합'만이 해결책이지만 현재로선 그림의 떡일 뿐이다.

당장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계파별 신경전이 치열하다. 후보 단일화가 최대 화두지만 저마다 ‘동상이몽’식 입장이어서 합의가 쉽지 않다.

일단 복당파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 후보들은 조만간 단일화를 결론짓기로 했다. 이에 반해 친박계 잔류파 후보들은 단일화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박계 원내대표 후보인 강석호, 김학용 의원의 경우 단일화와 관련해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는 친박 잔류파 나경원, 유기준(이상 4선) 의원과 비박 복당파 단일 후보, 중립 성향의 김영우, 유재중, 홍문표 의원 등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반면 친박계 협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친박 잔류파인 유기준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의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전부터 족보가 다르다"며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공통점이 거의 없던 상태에서 억지로 단일화를 하라고 하는건 물과 기름을 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 잔류파 가운데 심재철 의원의 경우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전당대회 출마로 기우는 모습이다. 실제 원내대표 경선에서 4명 이상이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지만 친박과 중립 성향 주자들의 움직임은 아직 분명한 흐름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비박 복당파가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상대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박 잔류파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복당파 중심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와 힘겨루기 할 가능성이 높아 ‘순항’은 어려울 수 있다.

좀처럼 회생의 전환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한국당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누구를 내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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