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끝없이 떨어졌다.
바닥이 없었다.
불이 타오르고
연기가 올라왔다.

땅에 떨어진 그가
그 열쇠를 받았다.
그곳을 여니
어둠이 하늘을 덮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걸어갈 수가 없었다.
아무런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의 이름이 아니면
살 수가 없었다.
모두 그곳으로
걸어서 들어갔다.

자기의 자리는
자기가 알았다.
밖에서 심판할
필요도 없었다.

죽기를 구하여도
죽을 수가 없었고
죽고 싶었지만
죽음도 피해갔다.

죽는 것도 은혜였다.
죽음이 가장 큰 은혜였다.
그 안에서 죽은 자는
복이 있었다.

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
받은 자만 알았고
받을 자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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