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진실, 진실, 끔찍하고 무서운 진실 '막다른 곳의 궁전'
진실, 진실, 진실, 끔찍하고 무서운 진실 '막다른 곳의 궁전'
  • 이주리 기자
  • 승인 2018.11.3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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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마두영, 번역가 겸 드리마터그 이홍이, 마정화로 구성된 디렉터그42는 한국에 소개된 적 없는 해외작품을 저작권을 해결해서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작품을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단체다.

2018년 디렉터그42가 선택한 <막다른 곳의 궁전>은 2003년 이라크 제2차 걸프 전쟁을 배경으로, 그 상황에 놓여진 3명의 인물들의 개별적 이야기를 통해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의미로 상처 주고, 고통받는 인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더 나아가 이라크라는 단순히 먼 나라의 오래된 이야기가 아닌, 2018년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질적인 나라인 이라크의 실제 사건을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 세상이 타인의 고통에 대해 점점 더 무뎌지고 무심해지는 것은 아닌지,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시선을 가져야 하는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막다른 곳의 궁전>은 11월 29일부터 12월 16일까지 나온 씨어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막다른 곳의 궁전>은 작가 주디스 톰슨(Judith Thompson)의 작품으로 ‘Susan Smith Blackburn Award’(영어권 여성극작가가 쓴 그해 최고의 작품에 수상)와 ‘국제 엠네스티Freedom of Expression Awards’(인권이라는 주제를 가장 잘 묘사한 작품에 수상) 수상하였고, Canadian Stage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여러 언어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2003년 이라크 제 2차 걸프전을 기본 배경으로, 그 상황이 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했고, 어떻게 반응하게 했는지 세 편의 독백을 통해서 보여준다.

“나의 피라미드”, “해로우다운 언덕”, “갈망의 도구들” 이 세편의 독백에는 국가에 대한 그릇된 충성으로 반인권적인 폭력을 행한 사람, 국가라는 이름으로 타국에 자행된 그릇된 폭력에 눈감은 사람, 그리고 국가의 반인권적인 폭력으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언젠가 평화가 올 때까지 지켜보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독백 속 세 인물을 통해 폭력에 노출된 인간인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상기시켜준다.

이 작품은 실존 인물들, 실제의 상황들을 작품에서 보여주며 다양한 실존 인물들이 있는 세상 속에 살면서 허구적 공간, 창조된 인물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진정성을 보여주며 정치극과 서사극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세 독백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에게 발생한 사건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작가 주디스 톰슨(Judith Thompson)의 인터뷰에 따르면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 학대행위를 했었던 미군여성의 사진을 보고 관심이 생겨서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가난과 무지로 사회의 바깥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놓였던 23살의 미국여성이 왜 이렇게 끔찍한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조사하면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보통 독백으로 이루어진 연극은 인물간의 소통과 관계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할 거라는 우려를 받기 쉽지만 <막다른곳의궁전>은 세편의 독백을 통해서 관객의 공감뿐만 아니라 인물 사이의 소통을 그려내고 있다.

<막다른곳의궁전>은 폭력으로부터 생존한 사람들과 그 폭력으로 황폐해진 사람들을 보여 줌으로서 폭력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묻는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이 작품을 통해서, 인간인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킨다.

또한 우리가 인간답게 살고, 인간 사이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 가져야 할 책임에 대해 그리고 2018년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먼 나라,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에 마주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해야 할 의무에 대해 여러 의문들, 질문들을 제기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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