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뭉클하게 하는 송대관 씨의 ‘한 번 더’
가슴 뭉클하게 하는 송대관 씨의 ‘한 번 더’
  • 이승규
  • 승인 2018.12.04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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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승규의 ‘대한민국 유행가-가수’ 이야기

가슴이 짠~해집니다, 송대관 씨의 <한 번 더>를 듣고 있으면….

노랫말은 이렇습니다.

사랑도 접고/눈물도 끊고/앞만 보고 달려왔다/ 고향의 부모형제 나를 기다리는데/ 꿈을 먹고 살아왔는데/ 한 번 더 한 번 더 뛰어보자/ 한 번 더, 한 번 더 달려보자/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세상아 비켜라/ 한 번 더 한 번 더 뛰어보자/ 한 번 더 한 번 더 달려보자/ 그래 한 번 더 일어나 보자/ 하늘이여 힘을 주소서 (작사; 송대관. 작곡; 김지환. 알고 보니 혼수상태)

 

 

아시는 것처럼 송대관 씨는 몇몇 구설에 오른 바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160억 원대의 부채 문제와, 부동산 사기 혐의로 구속됐던 아내 문제, 어느 가수 매니저와의 폭언 및 불화설 등이 그것이었습니다. 승승장구 달려온 송대관 씨는 크게 지쳤고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입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송대관 씨는 예전과 많이 달라져 보였습니다. 방송가에서 만나는 송대관 씨는 웃음도 농담도 많이 줄었고 어깨마저 내려앉은 듯했습니다.

그런 때문일까요? 그가 부른 이번 노래는 송대관 씨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송대관 씨는 이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상, 세상에 힘들지 않은 아버지가 어디 있고, 고생 안 하는 가장이 어디 있는가. 이 노래는 그런 아버지들의 야그여~. 너무 확대해석하지 말아~."

물론, 아버지는 그렇습니다. 시련이 올 때마다 이를 악물고, 꺾이는 무릎도 다시 세우고, 내려앉는 어깨를 애써 감추며 부모님과 형제들을 떠올립니다. 고향을 떠나온 이들에게는 더욱더 그랬습니다. 고단한 세상살이를 참고 참으며 견디어온 남편의 가슴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돌아본 세월에 대한 회한과 함께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각오와 다짐도 합니다.

다시 노래 이야기로 돌아옵니다.

“한 번 더 달려보자, 일어나 보자, 하늘이여 힘을 주소서”라는 노랫말에는 고희를 넘긴 왕년의 ‘가수왕’이 갖는 간절함과 절실함이 담겨 있는 듯해서 코끝이 찡해옵니다. <한 번 더>를 듣다 보면 떠오르는 노래가 두곡 더 있습니다. <해 뜰 날>과 <세월이 약이겠지요>입니다. 춥고 배고프던 무명시절, 언젠가는 해 뜰 날이 오고, 고통은 세월이란 약에 치유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담은 노래였습니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였습니다.

송대관 씨가 데뷔한 것은 1967년입니다. 세월만큼 많은 노래를 불렀고 히트곡도 많습니다. 얼핏 떠오르는 노래만 해도, <네 박자> <차표 한 장> <고향이 남쪽 이랬지> <유행가> <정 때문에> <분위기 좋고> 등등.. 하지만 2018년에 발표된 <한 번 더>가 특별히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송대관 씨는 물론, "한 번 더 일어나고, 한 번 더 뛰고, 한 번 더 달려 보려는" 이 세상 모든 이에게 하늘이 힘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승규 님은 방송작가이며 대중음악 작사가입니다.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 ‘이승규의 대한민국 유행가’(https://blog.naver.com/2151lee)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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