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의 반란 ‘나경원 효과’ 있을까
친박계의 반란 ‘나경원 효과’ 있을까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12.12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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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파 ‘위기감 고조’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가 탄생했다. 4선의 나경원 의원은 최근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정치권에 또 하나의 분기점을 만들었다. 내년 초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영향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나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에서 총 투표수 103표 중 68표를 얻어 김학용 의원을 앞질렀다. 나 의원과 함께 재선의 정용기 의원(56)이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당선됐다. 정치권에선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와 관련 친박계와 잔류파의 승리로 평가하고 있다.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뽑힌 나 의원의 행보를 전망해 봤다.

 

복당파와 비박계의 입지가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다.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당에서 원내대표가 갖는 무게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나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막중한 책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하나로 뭉치자. 그렇게 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막아내고 지켜야 할 가치를 같이 지켜 가시길 바란다”면서 “함께 한다면 한국당이 총선을 승리하고 정권 교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이 김학용 후보 보다 2배 가까운 표가 나온 데는 친박계 결집뿐만 아니라 일부 비박계 잔류파들의 표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상대였던 김학용-김종석 후보는 35표를 얻는데 그쳤다.

나 원내대표의 68표를 분석해보면 당내 친박계에다 비박에서도 적지않은 표가 결집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원권이 정지된 친박계 7명과 친박계이지만 무소속인 서청원 이정현 의원 등을 제외하면 범친박계는 5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5월 원내대표 선거 당시 친박계의 지지를 받은 정진석 원내대표는 119표 중 69표를 얻었다. 2016년 12월 선출된 정우택 원내대표는 친박계 지지를 받아 119표중 66표로 당선됐다.

때문에 나 의원이 친박표를 싹쓸이하면서 비박표도 상당부분 흡수했다는게 당내 관계자의 분석이다. 2017년 12월 선출된 복당파 김성태 원내대표는 108표 중 55표를 얻어 당선된바 있다.

바른정당 복당파 22명, 비박계 잔류파와 친홍계 의원들을 포함한 총 20여 표에 홍준표 당시 대표의 영향을 받은 일부 친박과 범친박 초재선 의원 15표 정도가 모아진 결과였다.

 

'계파 화합‘ 여부 관건

나 의원의 선출은 친박계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계기로 평가받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2020년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당대표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라는 점에서 친박과 비박 모두 정치적 운명을 걸었다.

특히 이번에 질 경우 공천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친박계의 긴장감이 컸다. 당초 다수 후보들이 출전하면서 계파별 표가 흩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적으로 계파 간 정리되면서 승부의 추는 한쪽으로 기울었다.

비박계 잔류파들이 나 의원에게 지지를 던진 것도 눈길을 끈다. 정치권에선 복당파인 김학용 의원이 당선될 경우 인적쇄신 칼날의 폭이 더욱 넓어질 것을 우려했을 거란 얘기가 적지 않다.

나 의원은 친박계의 지지를 받긴 했지만 원조 친박계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비박계이자 잔류파로 분류되는 나 원내대표에 대해 의원들이 복당파 보다는 거리감을 상대적으로 덜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나 원내대표 선출로 친박을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설'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하지만 나 의원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친박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채 비박계 복당파와 화합을 이뤄나가는게 급선무다.

그는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해 당 대변인과 이명박 대선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번엔 복당파와 일찌감치 선을 그으며 범친박계의 지원을 받았다. 그는 경선 기간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부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까지 모두 함께할 수 있다"며 반문연대의 틀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계의 전폭적 지원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나 의원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얼마나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그는 “좌우의 정당이 균형을 맞춰 가야 하는데 우파인 한국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데 부족함이 있었고, 이 부족함을 채워가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정당이 아니라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의 새로운 얼굴마담으로 뽑힌 나 신임 원내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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