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4대강 새만금, 숨겨진 진실들 아직도 드러나지 않아”
“바다의 4대강 새만금, 숨겨진 진실들 아직도 드러나지 않아”
  • 한성욱 선임기자
  • 승인 2018.12.13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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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최병성 환경운동가 (목사)-2회

<1회에서 이어집니다.>

최병성 환경운동가 (목사)
최병성 환경운동가 (목사)

- 거대 회사들과 싸움이 버거웠을 텐데.

▲ 상황을 보니 이것은 가진 자들의 ‘윈-윈’ 게임이었다. 삼성전자는 쓰레기 처리비를 줄여서 떼돈 벌고, 시멘트공장들은 돈 받고 쓰레기를 가져와 시멘트를 만들어 떼돈 버는 구조다. 이 사실을 알고 ‘이건 아니다’ 싶어 싸움을 하기로 작심했다. 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힘이 약한 개인이고, 상대방은 쌍용, 아세아, 한라 등 거대 재벌회사들이다. 어떤 사람이 ‘목사님, 만약 잘못됐다가 명예훼손 걸리면 어떻게 감당하려 합니까?’ 우려를 했다. 때마침 그 당시 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과 부딪쳤다가 패했을 때였다. 사제단의 경우 변호사들과 같이 했어도 깨졌는데, 일개 개인인 내가 재벌과 붙었을 때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 어떻게 대비했나.

▲ 어떤 방법이 없을까 모색해봤는데, 시멘트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찾아 열심히 공부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화공학 전공자도 아닌 신학을 전공한 목사로서 시멘트가 뭔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거의 맨 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당시는 인터넷이 없던 때여서 도서관 등을 뒤졌지만 공식적으로 외부에 노출된 자료는 단 하나도 찾지 못했다. 시멘트에 관해 알 수 있는 책이나 자료는 어디에도 없었다. 백지상태였다. 정보를 얻을 길이 막막했다. 그러나 성경에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라’는 말씀을 푯대삼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쓰레기 시멘트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그게 무엇인가.

▲ 인터넷시대가 열린 것이다. 활동하기가 수월해졌다. 온라인에 들어가면 자료가 가득하다. 잘만 뒤지면 곳곳에 숨겨진 자료들을 찾을 수 있다. 몇 달 동안 밤샘하면서 관련 자료를 샅샅이 수집했다. 환경은 화학과 밀접해 학창시절에 배운 화학공부를 다시 해야 했다. 고등학교 때 물리는 만점을 받았는데 화학은 꽝이었다. 왜냐면 화학선생이 너무 꽝이었기 때문에….(웃음) 물리선생님은 정말 알기 쉽게 잘 가르쳤지만, 화학시간에 배운 건 기호만 기억난다. 기호들을 하나씩 습득해 나갔다.

 

- 찾은 것 중 핵심자료가 뭐였나.

▲ 인터넷은 그야말로 정보의 바다였다. 어느 날 과학기술정보도서관에 들어갔는데 숨겨진 비밀보고서를 발견했다. 환경부가 34억 원에 발주한 쓰레기용역 보고서였다. 국가 과학기술 기밀유지를 위해 비공개로 하라는 경고문까지 달아 놓았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상세한 내용들이 올라와 있었고 이것을 다운 받아 연구했다. 이 정보를 토대로 거대 기업과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런 식으로 쓰레기 시멘트 지식을 쌓아 나갔다. 인터넷이 생긴 지 2년 됐을 때, 다음 블로그에 시멘트 관련 환경뉴스를 직접 써서 올렸는데 다음에서 톱뉴스로 연일 뜨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블로그를 뉴스와 동일하게 여기던 때였다.

 

- 쓰레기 시멘트, 어떻게 만들어지고 얼마나 위험한가.

▲ 시멘트를 만들 때 물만 넣으면 금방 굳어버린다. 강도도 균일하지 않게 된다. 요즘은 건물 용도나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용도에 맞는 시멘트 제조가 요구된다. 그렇게 만들려면 시멘트 이외에 여러 화학물질을 섞어야 한다. 철근이 녹슬지 않고 겨울철에도 잘 굳게 하는 등 기능강화를 위해 물뿐만 아니라, 포름알데히드와 나프탈렌, 아크릴아미드, 메틸알코올 등 온갖 화학물질들이 들어간다. 이런 것들이 시신경과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발암을 일으키는 유해물질들이다.

 

- 업계가 인체에 나쁜 유해물질을 쓰는 이유는.

▲ 값이 싸기 때문이다.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액상폐기물은 kg당 400~1000원에 불과하다. 온갖 쓰레기로 만들어진다. 이것으로 집을 지으면 휘발성이기 때문에 인체에도 해롭다. 그래서 지난해에 환경부와 산자부에 5가지 항목으로 정보요청을 했다. 나프탈렌 등 여러 물질로 만들어지는 콘크리트 혼화제의 유해물질 안전기준과 인체유해성 문제 등을 물었는데, 환경부와 산자부의 돌아온 답변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는 것이었다.

 

- 한때 국정감사에 시멘트업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 2008년 시멘트업체 문제를 고발하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시멘트업체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기도 했다. 그때가 쓰레기 시멘트 문제의 종지부를 완전히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런데 그해에 ‘이명박’이 나타난 것이다. 1999년 영월 서강에서부터 강을 지켜왔는데, 2008년에 또 다시 이명박의 4대강 문제와 부딪쳤다. 어쨌든 자본과 권력을 비호했던 MB정권은 시멘트 문제를 덮었고, 급기야 4대강 사업으로 급선회했다. 그래서 시멘트문제는 아직 미완성 상태다. 조만간 다시 콘크리트 혼화제 문제를 다뤄볼 생각이다.

 

- 4대강 사업의 폐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4대강 사업은 수천 년 동안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강의 밑바닥을 모두 파헤쳐 버렸다. 여울을 파서 깊은 수로를 만들고 댐으로 막아버렸다. 강은 흐르지 못하고 자정능력을 잃었다. 물이 썩어 쓰지도 못한다. 물은 강 상류나 산간지역에서 가장 많이 필요로 하지만, 4대강사업으로 낮은 곳에 물을 가둬 버렸다. 이명박은 대국민 사기극을 저지른 범죄자다. 아름다운 강을 파괴했다. 지금 감옥에 있지만, 자원외교와 국토를 파괴한 범죄에 대한 처벌은 안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지지율 70~80%대에 했어야 했다. 4대강 적폐도 조사하지 않고 있다. 시작도 안했다. 이 상태로 간다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동력을 이미 잃었고 지지자들까지도 등을 돌리고 있다.

 

- 한강은 어떤가.

▲ 옛날에는 여의도 앞의 한강물을 끌어다 마셨다. 정수장도 있었다. 어린 시절 강가에서 뛰놀던 추억을 간직한 강이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은 강을 말하면 한강만 있는 걸로 착각한다. 왜냐면 서울의 한강도 박정희와 전두환, 이명박 정권이 망쳐 놓은 강이다. 여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콘크리트 한강으로 변질시켰다. 단순히 물만 많은 강으로 만들었다. 그것은 자연적인 강이 아니라 인공수로다. 환경을 모르는 정치가들이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상황에서 무지막지한 ‘콘크리트 공법’을 동원해 강을 마구 훼손했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은 은연중에 ‘강은 곧 수로’라는 식으로 세뇌되어 버렸다. 강은 단지 물만 많은 곳이라는…. 여의도 앞에 그 많은 강물은 어떤가. 아무 쓸모가 없다. 물이 더러워 마시지도 못하고 모두 바다로 흘러 보낸다. 한강은 유람선만 떠다니는 쓸모없는 강으로 전락했다.

 

- 강과 하천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 강은 단순히 물만 많은 곳이 아니다. 강에는 물도 있고 습지와 자갈밭, 모래밭 등에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간다. 다양한 생태환경이 조성되어야 물고기들이 살아갈 수 있다. 먹이도 저마다 다르다. 청계천만 해도 모래무지가 없다. 모래가 없기 때문이다. 모래무지는 물이 얕게 흐르는 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모래에 붙은 녹조를 먹고 자란다. 모래무지가 한번 훑고 지나간 곳은 모래가 깨끗하다. 청소부 역할을 한다. 물고기마다 먹이 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환경조성은 필수적이다. 물속 깊은 곳과 얕은 곳에 서식하는 물고기 종류도 다양하다. 낮은 여울과 돌과 자갈들이 있어야 산다. 여울을 통해 산소가 공급되고 여울에서 모래무지나 동자개 등이 살아간다. 그러면서 물고기들이 강물을 맑게 만든다. 

<3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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