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활기차고, 의욕도 넘치고…
깔끔하고, 활기차고, 의욕도 넘치고…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8.12.2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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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 강북구 수유시장

 

수유시장은 1966년에 설립된 재래시장이다. 1990년대 초까지 서울 시내 5대 전통시장에 포함될 정도의 규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서울 상계동, 의정부 등 주변 지역의 주거지 개발 및 상가 건축이 활성화되고 1990년대 중반 대형 할인매장이 출현하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99년 9월 자체 리뉴얼 공사를 진행했으며 시장 내부에 700평 규모의 직영마트를 열기도 했다. 
한편 시장이 설립된 이래로 시장 주변의 주택가와 도로에서는 자생적으로 점포가 늘어남에 따라 골목형 전통시장인 ‘수유골목시장’을 형성했는데, 이후 이곳에 대형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면서 수유시장의 상권으로 포함됐다.
한편 수유시장은 2003년 12월 인접도로의 상인들과 함께 수유골목시장 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을 설립해 서울시 환경개선지원금, 자기부담금을 통해 아케이드 공사를 시행했다. 4층 높이의 건물형 시장인 ‘수유시장’, 전통 식품과 의류 등을 판매하고 있는 ‘수유전통시장’, 생식품 위주로 판매하는 골목형 시장인 ‘수유재래시장’으로 구분하거나, 건물형 시장인 ‘수유시장’과 골목형 시장인 ‘수유골목시장’으로 구별하기도 하고 전체를 ‘수유시장’으로 총칭하기도 한다.

 

수유시장이지만 미아역과 가깝다. 수유시장 정류장에 내리니 초록 간판이 눈에 띈다. 입구로 들어간다. 바로 시장이 나오는 게 아니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두 개의 간판으로 나뉜다. 수유시장과 수유전통시장. 수유시장은 건물이고, 수유전통시장은 아케이드가 설치돼있는 골목형이다. 
먼저 수유전통시장부터 탐방하기로 한다. 입구서부터 많은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상점들도 빼곡하지만 통일된 간판과 깔끔한 외관에 정돈된 모습이다. 문 닫힌 상점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천장이 높아 답답한 느낌도 없다. 안내표지판도 곳곳에 잘 설치돼있다. 꽤 규모가 크다. 가는 곳마다 사람도 많다. 가게마다 손님이 몇 명씩은 꼭 있는 것 같다. 모든 상인들이 한 명의 손님이라도 허투루 받지 않는다. 점포가 많아도 균형을 유지하는 이유인 것 같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부지런히 홍보를 한다. 많은 사람들의 왕래뿐만 아니라 상인들이 이렇게 힘을 내니 시장이 활기찰 수밖에 없다. 상인끼리 사이도 좋아 보인다. 단합도 잘되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가게들도 파는 제품에 따라 나름 분류돼있다. 화장품, 이불, 전자제품, 옷, 생활도구 가게들이 한쪽에 모여 있고, 싱싱한 채소와 제철과일들, 생선과 건어물, 육류 등도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그 중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전집이다. 맛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코너. 그 중 노오란 불빛 아래 아주머니들이 부지런히 부쳐내는 전들의 색깔이 예술이다. 김치전, 부추전, 동태전, 육전, 산적, 동그랑땡 등. 전을 부치는 아주머니들의 손이 쉴 틈이 없다. 그만큼 더 맛있고 정성스러운 전이 완성된다.

맛집 종류도 다양하다. 수제 돈가스, 수제 떡갈비, 홍어 전문점, 찹쌀꽈배기, 김밥, 수제 어묵, 닭강정, 튀김, 만두 등 길거리 음식이 있다. 곱창, 백반, 국밥 등 식당도 넘친다. 손님들도, 기자도 눈 돌리기 바쁘다. 자신만의 노하우와 자부심을 갖고 음식을 만들고 장사를 하는 모습이 멋지게 보인다. 저녁시간이 다가오며 맛집 앞을 서성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통시장은 수유시장 건물을 둘러싼 형식으로 이뤄져있다. 전통시장을 돌다보면 중간중간 수유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볼 수 있다. 전통시장을 다 둘러본 뒤 수유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전통시장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비해 조용하고 차분하다. 1층은 의류 잡화 가게들이 있다. 가방, 옷, 약재, 화장품 등. 2층은 대형마트, 3층은 운동센터다. 실내가 따뜻해서 그런지 갈 곳이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아지트가 됐다. 오순도순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면서 한숨 돌리시는 모습이다. 

 

전통시장에 비해 수유시장은 손님이 매우 적다. 젊은 상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해줘서 젊은 층을 공략하는 것도 활성화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이 될 듯하다. 그러다보면 수유시장뿐 아니라 수유전통시장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다.
규칙 있고, 깔끔하고, 활발하고, 의욕이 넘친다. 수유전통시장의 모습이다. 수유시장, 수유전통시장을 통틀어 수유시장이라고 부른다지만 두 시장의 분위기가 지나칠 정도로 극과 극이다. 두 시장 모두 활기가 넘칠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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