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소리도 새소리도 열대나무도 모두 안녕!
파도소리도 새소리도 열대나무도 모두 안녕!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8.12.2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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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보기]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4회

 

코나키나발루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역시나 먼저 일어나 있는 친구. 여행 내내 항상 그랬다. 일찍 출근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기 때문이란다. 워낙 잠이 많은 기자는 알람소리에 겨우 일어난다. 전날 조식이 너무 맛있어서 부푼 기대를 안고 식당으로 향했다. 역시나 날씨가 참 좋다. 전날보다 살짝 더워진 느낌이다. 거리를 청소하던 직원과 “굿모닝” 인사를 하고 즐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파도소리, 새소리가 배경음악이 된다.

방 번호를 말하고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바로 음식 사냥(?)에 들어간다. 전날 맛있게 먹었던 볶음 쌀국수를 한 접시 가득 담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뷔페식 음식은 매일 메뉴가 바뀐다. 쌀국수 대신 미고렝이 있다. 전문점이 아니어서인지 입맛에 맞지 않아서인지 마냥 짜기만 했다. 달콤함과 짠맛, 매콤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음식으로 알고 있었는데…이 음식은 미고렝이 아닐 수도. 꿩 대신에 닭이다. 빵과 과일, 계란요리로 배를 채운다. 점심때 맛있기로 소문난 해산물집에 가기로 했으니… 위안을 삼아본다.

 

이날은 시내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예약해둔 투어를 돌고, 마사지를 받고, 새벽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코타키나발루에서의 가장 바쁜 날이 되지 않을까. 대충 배를 채우고 체크아웃 준비를 하러 방으로 돌아왔다. 널브러져있던 옷들을 주섬주섬 챙긴다. 테라스에 말려놨던 수영복도 챙긴다. 씻은 뒤 짐을 다 싸고 나니 시간이 남는다. 투어는 반딧불투어를 예약했는데 저녁부터 시작을 해서 시간 여유가 있었다. 침대에서 뒹굴며 언제 또 볼지 모르는 풍경을 바라봤다. 파란 하늘, 시원한 파도, 바람에 흔들리는 열대나무, 지저귀는 새들.

체크아웃 시간이 돼서 방마다 제공되는 핸드폰으로 안내 데스크에 전화를 한다. 짐을 옮겨주기 위해 리조트전용 리무진이 숙소 앞까지 왔다. 친절한 서비스에 편하게 이동해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까지 불렀다. ‘그랩’으로 부르니 시내와 굉장히 떨어져있는 리조트인데도 불구하고 금방 택시가 잡혔다. 약 40분가량 시내로 이동한다.

 

택시기사를 잘 만났다.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갑자기 유튜브로 한국노래를 틀어준다. 익숙한 한국 아이돌 노래에 어깨가 들썩여진다. K-POP의 인기를 여기서도 실감한다. 택시기사는 어눌한 발음으로 따라 부르기까지 한다. 괜히 기분이 더 좋아진다. 게다가 관광가이드까지 자처해준다. 이곳저곳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대표관광지인 블루모스크를 지날 때도 안내가 곁들여진다. 이번 여행은 관광이 목적이 아니어서 전부 그냥 지나친 곳들인데 택시 안에서라도 경험하게 해주어서 감사.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꺼내니 속도를 줄여주는 배려까지. 덕분에 아주 기분 좋은 나들이길이 될 수 있었다. 요금에 팁을 살짝 더 얹어주고 목적지에 내렸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마사지숍이다. 투어를 돌고 온 뒤 마사지를 받고 공항으로 갈 생각이었다. 미리 마사지숍도 예약을 해둬서 짐을 맡길 수 있었다.

 

점심을 먹기엔 시간이 다소 일러서 마사지숍의 한국인 쥔장에게 주변의 로컬 카페를 물어 찾아갔다. 쇼핑센터 안에 있는 로컬 카페는 시원하고 깔끔했다. 커피 두 잔을 시키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여행 동안 찍은 사진들을 구경했다. 투어버스를 타기 약 두 시간 전, 슬슬 일어나서 식당으로 이동한다. 역시 ‘그랩’을 보며 걸었다.

 

약 15분을 걸어 도착했다. 유명한 해산물 요리집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회센터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중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자리를 잡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해산물을 고르러 나갔다. 게와 가리비, 새우를 직접 골랐다. 조리방식과 양념까지 고르고, 볶음밥도 한 개 시킨다. 여자 두 명이서 네 개의 메뉴를 해치우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봤자 2만원 밖에 하지 않았다. 친구는 이 맛있는 음식에 절대 빠지면 안 된다며 맥주를 시킨다. 아직 오후 3시밖에 안 된 시간. 여유 있는 오후, 음식은 환상적이었다. 거하게 먹고 투어버스가 오길 기다리며 시간을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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