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두 노동자가 구미 스타케미칼 굴뚝에서의 408일에 이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고공의 하늘감옥에서 411일차를 보내고 있다. ⓒ장영식
두 노동자가 구미 스타케미칼 굴뚝에서의 408일에 이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고공의 하늘감옥에서 411일차를 보내고 있다. ⓒ장영식

오늘 금속노조 경남지부 파인텍지회(지회장 차광호)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만난다고 합니다. 박준호, 홍기탁 조합원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75미터 고공의 하늘감옥에서 411일을 맞는 날에 들려온 소식입니다.

차광호 지회장은 2015년 7월 8일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현 파인텍)에 있던 지상 45미터 굴뚝농성장에서 408일 만에 땅을 밟았습니다. 최장기 굴뚝농성 기록이었습니다. 회사와 지회는 신규 설립법인에 해고자 11명을 복직시키고, 단체협약을 승계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이 단체협약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2016년 1월 해고노동자들이 일할 파인텍이 충남 아산에 세워졌지만, 파인텍은 8개월 만에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회사는 최저임금도 안 되는 임금으로 노동자들의 고사작전을 폈습니다. 노동자 11명 중에서 5명이 남아 2016년 10월 28일 전면 파업을 실시했습니다. 파업기간 동안 무임금 상태였습니다. 결국 2017년 11월 12일 박준호, 홍기탁 조합원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에게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다시 고공 굴뚝을 올랐습니다. 야만의 자본에 맞선 노동자들의 살 길은 고공의 하늘감옥뿐이었습니다.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나승구 신부. ⓒ장영식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나승구 신부. ⓒ장영식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송경동 시인. ⓒ장영식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송경동 시인. ⓒ장영식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 ⓒ장영식
두 노동자의 고공농성 문제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인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 ⓒ장영식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지난 12월 6일 오후 청와대 앞을 출발해 4박5일간 19.1킬로미터를 몸으로 걷는 오체투지를 했습니다. 또한 차광호 지회장은 "두 명의 동지가 하루라도 빨리 땅으로 내려오도록 이 시간부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이어 갈 것"이라며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에서도 단식에 동참했습니다.

오늘이 차광호 지회장의 408일을 넘어 411일차입니다. 411일은 차광호 지회장이 408일 만에 땅을 밟고, 연행된 뒤 구속적부심사에서 석방된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금속노조 경남지부 파인텍지회와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의 만남이 75미터 고공 하늘감옥에서 411일차를 맞는 두 노동자가 땅으로 내려오는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5년 7월 11일, 차광호 지회장이 408일 만에 땅을 밟자마자 연행된 뒤 구속적부심사 끝에 석방되어 아내와 만나는 모습. 그날이 실제로는 408일이 아닌 411일차였다. ⓒ장영식
2015년 7월 11일, 차광호 지회장이 408일 만에 땅을 밟자마자 연행된 뒤 구속적부심사 끝에 석방되어 아내와 만나는 모습. 그날이 실제로는 408일이 아닌 411일차였다. ⓒ장영식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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