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의 행보

아직 대선이 3년이나 남아 있지만 새해를 맞아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과 관련된 직, 간접 이슈들과 행동 하나하나는 여러 각도로 재조명되며 차기 대선 구도에 대한 그림을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한 해 동안 고공행진과 계속되는 추락을 모두 반복해야 했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와 여권 인사들의 구설수는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19년 한 해 동안 관심을 모을 대선 주자들의 행보를 전망해 봤다.

 

벌써부터 유력 대선주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정치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은 문재인 정부의 성패 여부에도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기집권’에 대한 청사진을 언급했지만 엇갈린 지지율 이동으로 상황을 낙관할 수 만은 없게 됐다.

문재인 정부 3년차를 맞아 희비가 엇갈리는 정치인들도 적지 않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이미 경쟁에서 멀어졌고 김경수 경남지사도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여야 모두 잠재적으로 거론되는 대선 후보들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개혁 진영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 이낙연 총리, 김부경 행정안전부 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보수 정치권에선 돌아온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 김무성 의원,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황교안 전 총리가 자천타천 대선주자급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정치재개는 없다'는 본인의 단호한 의사에도 불구하고 여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등 경쟁에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제5대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정치권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유 전 장관과 함께 김 장관도 모두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장관은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고 유 전 장관은 독보적인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선거구도와 후보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거의 완성된 후보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역시 대구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 강연 정치를 재개하긴 했지만, 측근들이 한국당 복당을 시도하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측근인 류성걸 전 대구시당위원장과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이 한국당 복당을 신청하면서 유 전 대표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크호스’ 등장할까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당 쇄신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언급하기 힘든 상황이다. 김 비대위원장의 경우 한동안 직격탄을 피할 수 있는 완충의 시기가 필요하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에서 또 한명의 후보로 꼽고 있는 이낙연 총리는 공교롭게도 묘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호남 출신 정치인들의 발목을 잡았던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오는 등 이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가 타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일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 의하면, 이 총리는 진보진영(범여권)에서 20.2%로 1위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 장관이 8.4%로 공동 2위였다.

이 총리는 김 지사가 버티고 있는 PK에서도 18.5%로, 8.8%를 보인 김 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9.7%로 공동 2위, 김 장관은 8.8%로 4위였다.

이 총리는 또 김 장관의 텃밭인 TK에서도 14.5%, 10.5%인 김 장관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이재명 경기지사 5.1%, 박 시장 3.5%, 김 지사 1.5%였다.

이 총리의 범여권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 1위는 광주·전남과 수도권, 충청권 등에 집중된 지지도가 견인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PK, TK 등에서도 지역의 유력 정치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이 총리의 지지도가 주목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란 프리미엄과 그동안 국민들에게 보여준 안정적인 총리직 수행이 이 총리를 지지도 1위에 오르게 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들이 대부분 장애를 만난 것과 달리 순탄대로를 이어왔다.

김 지사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재명 경기지사는 친형 강제 입원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다. 박 시장도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Podcasts)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채널이 개설됐다.

해당 채널에는 첫 방송을 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1500명 이상의 구독자가 모였다. 해당 채널에는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 문화 등 우리 사회 현 이슈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참여정부)의 정책과 철학에 대해 재조명하고 바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 첨언되어 있다.

유 이사장은 ‘정치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것을 대비해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 자신을 넣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각 언론사에 전달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을 새해를 맞아 달궈지고 있는 차기 대선판도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