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내기 캠퍼스 몬스터들, 청춘을 얘기하다
풋내기 캠퍼스 몬스터들, 청춘을 얘기하다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9.01.0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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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영화 다시 보기] ‘몬스터 대학교’(2013)

 

영화  ‘몬스터 대학교’ 포스터
영화 <몬스터 대학교> 포스터

2001년 개봉해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픽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그 후 개봉한 <몬스터 대학교>(2013년)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이전 이야기를 다룬다.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시도한 프리퀄 작품이다. 픽사의 제작진들은 관객들이 보다 친근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리고 궁금한 결말보다 유쾌하고 감동적인 과정을 그려내는데 집중했다.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하기 전 대학에서 겁주기 스펙을 쌓는 몬스터들의 기상천외한 캠퍼스 라이프를 독특한 스토리로 이끌어냈다.

이론만 빠삭한 우등생 ‘마이크’와 가문만 좋아 허세 많은 ‘설리’. 몬스터 주식회사 입사의 꿈을 안고 취업 100% 보장 특성화 대학 몬스터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둘은 최악의 라이벌이 된다. 성격도 외모도 정반대. ‘겁주기 전공’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다투다가 전공에서 퇴출될 위기를 맞는다. 만회를 위해 학교에서 열리는 ‘겁주기 대회’ 참가를 결심한다. 그리고 둘은 어쩔 수 없이 팀을 이루게 된다.

픽사의 작품 <토이 스토리>,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라따뚜이>, <월-E>, <업> 등 거의 모든 작품을 챙겨봤던 터다. 매 작품마다 기대가 컸던 데는 탄탄한 스토리와 온기가 느껴지는 CG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독 댄 스캔론은 젊어진 캐릭터들의 시각적 특징부터 잘 잡아냈다. ‘마이크’에겐 치아 교정기를 끼우고, ‘설리’의 게으른 모습은 헝클어진 털로 표현했다. 세심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또 작가 다니엘 거손은 대학 생활 외에도 그 시절에 대부분이 겪는 갈등을 잘 담아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왜소한 체격과는 달리 꿈은 거대한 ‘마이크’. 반면 타고난 겁주기 능력을 가진 ‘설리’는 성공을 위해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풋내기 대학생이다. 노력해서 성취하는 기쁨을 모르는 그의 태만한 본성이 부르는 화, 그리고 다양한 경험과 우정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잘 보여줬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당시 어린아이, 학생들을 주 타깃으로 했다. 그들에게 <몬스터 대학교>는 그로부터 13년이 지나 <몬스터 주식회사>를 봤던 어린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다. 영화 시대와 관객의 시대가 중간지점에서 만난 것이다. 때문에 과거 이야기라 하더라도 지루하고, 촌스럽지 않고, 타깃에 맞는 메시지 전달까지 잘 소화해냈다.

 

영화  ‘몬스터 대학교’ 스틸컷
영화 <몬스터 대학교> 스틸컷

<몬스터 주식회사>보다 진화된 몬스터들의 디테일을 볼 수 있다. <몬스터 대학교>는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만큼 다양한 몬스터 캐릭터가 필요했다.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는 ‘설리’만 털을 가진 유일한 몬스터였다. <몬스터 대학교>에선 털이 달린 몬스터들이 유난히 많이 등장한다. 그때보다 기술이 많이 발전한 덕분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다양한 몬스터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006년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2010년 <토이 스토리3>는 무려 10억 달러 넘는 수익을 창출해 역대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흥행성과를 거두며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의 픽사는 그래픽 기술의 진화 덕에 완벽하게 조율된 3D 기술력은 물론 세밀한 부분까지 정교하게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낼 수 있게 됐다. 또한 크리에이티브팀의 철저한 자료조사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픽사만의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선보인다. 다시 봐도 좋은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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