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꿈꾸었던 일탈, 나도 그들과 한통속이 된다
한번쯤 꿈꾸었던 일탈, 나도 그들과 한통속이 된다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9.01.10 1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래된 영화 다시 보기] ‘행오버’(2009년)

 

영화 ‘행오버’ 포스터
영화 ‘행오버’ 포스터

결혼을 앞둔 친구 더그(저스틴 바사)의 '총각파티'를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떠난다. 술을 진탕 마시고는 다음날 일어났지만 숙소는 난장판. 뿐만 아니라 당장 다음 날 결혼식을 하는 신랑 더그는 행방불명. 전날 기억을 더듬지만 아무 것도 떠올리지 못하는 친구들. 결국 필(브래들리 쿠퍼), 신부의 오빠 앨런(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스투(에드 헬름스)는 잃어버린 기억과 없어진 더그를 찾아 나선다.

2009년 개봉한 미국의 성인 코미디 영화 <행오버>다. 이 영화는 골든 글로브상 영화 뮤지컬 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 외에도 여러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2009년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이자 미국에서 2번째로 높은 R-등급의 코미디 영화다. 비벌리힐즈 코프의 25년 가까운 기록을 뛰어넘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매트릭스 2: 리로디드>, <아메리칸 스나이퍼>, <그것>, <데드풀>의 뒤를 잇는다.

극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앨런 역을 맡은 자흐 갈리피아나키스다. 어느 코믹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문제의 핵심 주도자로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철없는 남자다. 그는 남들과 다르지만 당당한, 자신감 넘치는 앨런을 너무나도 잘 소화해냈다. <행오버>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그는 앨런에게 완전히 흡수된 것처럼 보였다. 이 영화를 통해 그는 2010년 19회 MTV영화제 최고의 코믹연기상까지 수상했다.

시리즈로 3편까지 나왔지만 아직 1, 2편 밖에 보지 못했다. 오리지널인 1편이 가장 재밌다. 단순 코미디다. 흔히 말하는 ‘미국식 개그’가 난무한다. 자극적인 장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욕설과 섹스, 잔인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나름대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연결돼있다. 호텔 화장실에 호랑이, 트렁크에 갇힌 사람, 훔친 경찰차 등. 굳이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이게 뭐야?”라고 할 수 있지만 <행오버>는 있는 그대로를 즐겨야 된다. 별 생각 없이 보다보면 낄낄 웃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평점에 속았다’, ‘저질개그’, ‘전혀 웃기지 않다’…반면에 ‘일탈을 느끼고 싶다면 봐야 되는 영화’, ‘충분히 유쾌하고 개방적인 서양식 코미디’, ‘기대 안하고 봤는데, 의외로 높은 퀄리티’등의 반응도 있다.

 

영화 ‘행오버’ 스틸컷
영화 ‘행오버’ 스틸컷

남자 넷이 뭉치면 못할 게 뭐가 있을까. ‘총각파티’를 기회로 광란의 밤을 보내는 넷.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선 모든 게 가능하단 듯 일탈을 하는 모습이 유쾌하다. 한번 쯤 상상 속에서나 해봤을 법한 일들이 하룻밤 사이 일어난다. 너무 뜬금없이 뻔뻔한 결과물들이 굉장히 그럴듯한 과정들로 엮이는 걸 보면 그저 평범한 영화는 아니다. 전개방식도 마음에 든다. 결과를 첫 부분에 내세우면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그런 다음 사건의 전말을 보여주고 다시 결말로 돌아온다. 사건의 연관성과 스토리의 흐름이 제작진의 노력을 보여준다.

반복되는 일상 속 한번쯤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감히 도전해볼 수 없는 일탈이겠지만 어느덧 내가 그들과 한통속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