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강화, 집권 3년차 개혁 드라이브 ‘예고’
‘친문’ 강화, 집권 3년차 개혁 드라이브 ‘예고’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1.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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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그룹’ 전면 포진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신발끈을 매고 있다. 최근엔 청와대 내 인사개편과 함께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한민국 모든 인재풀을 활용하겠다”고 했던 청와대는 2기 참모진에 친문 성향이 강한 개혁 인사들을 전면에 전격 배치했다. 친정체제 강화를 통해 국정 드라이브를 더욱 세게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주중대사가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는 등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청와대 인사를 통한 문 대통령의 집권 3년차 로드맵을 전망해 봤다.

 

청와대의 친문 성향이 한결 강해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노 대사와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을 각각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 국민소통수석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노 실장의 귀환이다.

노 실장은 정부 출범 때부터 비서실장으로 검토됐던 인물이다. 원조 친문이자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고 2017년 대선에선 선거조직본부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주요 현안을 노 의원과 상의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는 평이다.

노 실장의 비서실장 등용에 관련 국정 쇄신과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케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했던 정부가 임종석 비서실장체제에서 일단 안착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바탕으로 좀 더 개혁 색채를 강화하기 위해 노 실장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강 신임 정무수석도 문 대통령 사람으로 꼽힌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일 때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대책본부 총괄수석본부장을 맡았다.

한편에선 친문 인사 전진배치와 관련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갈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외부 영입 인사들이 국정 방향을 놓고 충돌하면서 황금기를 놓쳤다는 반성이 있었던 만큼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인물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친문 인사들이 청와대 전면에 포진하면서 핵심인 경제를 비롯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전방위적 개혁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친문 아닌 사람 없어”

한국당 등 야권에선 일단 부정적이다. 야당들은 “시대착오적 측근 인선”, “구제불능 인사”라는 표현으로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인선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사라졌다”며 “청와대 핵심 참모로서 자격은 고사하고 평균적 국민의 도덕 기준에도 한참 모자라는 함량미달 인사들”이라고 논평했다. 바른미래당도 “청와대의 독선과 전횡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혹평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노 실장은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보니 참 두렵기도 하다”며 “그 부족함을 경청으로 메우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춘풍추상이라는 글이 걸려 있는 것을 봤다.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되새겨야 할 성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실장과 관련 “노 실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원내수석부대표,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의정활동을 통해 탁월한 정무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업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혁신적 포용국가의 기반을 다져야 할 현 상황에서 비서실을 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여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젊었던 1기 청와대가 대국회 관계에서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이른바 친문 시니어 그룹에서 노 대사를 포함한 시니어 그룹을 기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3선 출신인 노 실장과 강 전 의원의 기용은 재선 출신의 임종석 전 실장, 초선 출신의 한병도 전 정무수석 체제 때보다 정치적 중량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정치권 인사는 “친노 그룹의 좌장인 7선의 이해찬 대표가 여당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비롯해 야당에 대한 배려 등을 감안한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큰 틀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된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청와대 인사가 약 1년을 앞둔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당청 관계의 변화는 총선 공천권에 변화를 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노 실장과 이해찬 대표의 관계 설정이 관심을 모은다.

문 대통령은 친문 색채가 강해졌다는 평가에 대해 “조금 안타깝다”며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고 하면 아마 물러난 임 실장이 아주 크게 섭섭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운 청와대가 집권 3년차를 맞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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