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 동시대 이슈 담은 시즌 프로그램 6편 공개
남산예술센터 , 동시대 이슈 담은 시즌 프로그램 6편 공개
  • 이주리 기자
  • 승인 2019.01.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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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즌 프로그램 6편을 23일 (수  공개했다 . 매년 동시대 이슈를 주목해온 남산예술센터는 올해도 작품을 통해 한국사회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동시대적 날선 화두를 던진다 .

올해 시즌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되는 작품은 총 6편이다 . 주요 작품은 ▲ 작년 한 해 연극계의 각종 상을 휩쓸며 주목받은 2018 년 시즌 프로그램 ‘ 그믐 ,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을 비롯해 ▲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을 다룬 ‘7 번국도 ’ ▲ 세월호 참사가 주제인 ‘ 명왕성에서 ’ ▲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시각적 표현로 풀어낸 ‘Human Fuga( 휴먼 푸가 )’ 등 다채로운 작품이 남산예술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2018 년 시즌 프로그램이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근원을 점검하는 작가들의 움직임을 포착했다면 , 2019 년 시즌 프로그램은 대규모 사회적 참사에 주목하여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연극적 방식으로 담아낼 예정 이다 .

2019 년 시즌 프로그램의 막을 올리는 ‘7 번국도 ’( 작 배해률 / 연출 구자혜 , 4 월 17 일~28 일 ) 는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시스템 < 초고를 부탁해 > 를 통해 발굴된 작품이다 . <서치라이트 (Searchwright)> 에서 낭독공연으로 관객들과 먼저 만났고 이어 시즌 프로그램까지 단계별 제작 시스템을 거쳤다 . 지난 낭독공연에 이어 구자혜 연출이 함께 해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들을 연극이 어떻게 직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젊은 극작가 배해률의 첫 장막희곡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극단 코끼리만보와 공동제작하는 ‘ 명왕성에서 ’( 작 / 연출 박상현 , 5 월 15 일 ~26 일 ) 는 세월호 당시의 실제 증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성 작품이다 . 동시에 사회적 참사로 희생된 망자들과 남겨진 이들을 다시 불러내어 그동안 유보시켜온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진혼 ( 鎭魂 ) 을 시도하는 씻김굿의 의도를 지녔다 . 작품은 세월호 참사 5 주기를 기억하며 , 지금은 우리 곁에 없는 망자들이 함께 있다는 각성을 하게 만든다 .

제 8 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서민준 작가 원작의 ‘ 묵적지수 ’( 작 서민준 / 연출 이래은 , 6월 26 일 ~7 월 7 일 ) 는 달과아이 극단과 공동제작한다 . 남산예술센터는 새로운 창작극을 발견하고 극작가의 창작 활동과 공연 제작 지원에 힘쓰고자 벽산문화재단과 지속해서 교류해왔다 . 올해는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자와 초혜황이 모의전을 했다는 일화를 바탕으로 ,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작가의 연극적 상상력이 무대 위에서 동시대적 언어로 탄생한다 .

한편 , 지난해 서울예술대학 ( 학교법인 동랑예술원 ) 이 10 여 년간 드라마센터 ( 현 남산예술센터 ) 를 임차해 운영해 온 서울시에 문화사업계약 종료를 요청함에 따라 , 남산예술센터 존속 여부가 흔들리면서 공공성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연극인들의 움직임이 있었다 . 이에 남산예술센터는 ‘ 드라마센타 , 드라마 / 센타 ( 가제 )’( 작 이양구 / 연출 류주연 , 9 월 18일 ~29 일 ) 를 기획해 극장을 둘러싼 현재진행형 이슈와 쟁점을 정면으로 다루고 , 현장 연극인들과 협업과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 역사적 사료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드라마센터의 근본적인 과거사 바로잡기와 동시에 , 동시대 공공극장의 존재 의미에 질문을 던진다 .

지난해 초연으로 선보인 ‘ 그믐 ,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원작 장강명 / 각색 정진새 / 연출 강량원 , 10 월 9 일 ~27 일 ) 은 올해 시즌 프로그램에서도 재연된다 . 해당 작품은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월간 한국연극 ‘2018 공연 베스트 7’ 선정 , 제 55 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 을 수상하며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2015 년 제 20 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인 동명 소설을 각색했다 .

그동안 남산예술센터는 기존 서사구조를 벗어나 동시대 현대연극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 그 연장선상에서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연극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시도한다 . ‘Human Fuga( 휴먼 푸가 )’( 원작 한강 / 공동창작 / 연출 배요섭 , 11 월 6 일~17 일 ) 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장편소설 『 소년이 온다 』 를 ‘ 푸가(Fuga)’ 라는 음악적 형식으로 풀어낸다 . 극장 공간에 들어서면 도처에 80 년 광주를 모티브로 한 설치 작업물이 있고 , 소설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과 기억 , 행동들은 극의 재료로 변주되어 새롭게 해체 , 조립된다 .

더불어 남산예술센터는 2017 년부터 시즌 프로그램과 별도로 극장진입의 문턱을 낮추고자 제작 전 단계의 작품 콘텐츠를 사전 공유하는 공모 프로그램 < 서치라이트 (Searchwright)> (3월 19 일 ~29 일 ) 를 진행하고 있다 . 신작을 준비 중인 개인 및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 발표 형식은 낭독공연 , 워크숍 , 주제 리서치를 위한 공개토론 , 컨퍼런스 , 프레젠테이션 등 자유롭다 .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극장 공간 , 무대기술 , 연습실과 소정의 제작비 지원을 비롯해 극장 , 관객 , 기획자 , 예술가들과 함께 작품을 공유할 기회를 가진다 . 2018 년 < 서치라이트 > 에서 2019 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발굴한 작품으로는 ‘7 번국도 ’ 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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