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9.01.23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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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시 보기] ‘원더’(2017년)

 

영화 '원더’ 의 포스터
영화 <원더>의 포스터

2012년 미국에서 출간 이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베스트셀러에 118주 동안 오르며 전 세계 45개국에 출간돼 800만 이상의 독자들을 감동시킨 소설 ‘원더’를 원작으로 해 만들어진 영화 <원더>(2017년 개봉). 남들과 다른 외모의 아이가 건네는 평범한 친절의 소중함, 그로 인해 변해가는 세상, 넘치는 유쾌함과 누구라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감동을 담았다.

누구보다 위트 있고 호기심 많은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이). 하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상처를 받는다. 때문에 모두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보다 얼굴을 감출 수 있는 할로윈을 더 좋아한다. 10살이 된 아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엄마 이사벨(줄리아 로버츠)과 아빠 네이트(오웬 윌슨). 지금까진 집에서 교육을 시켰지만 이제 학교에 보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동생에게 모든 것을 양보해주고, 누구보다 그를 사랑하는 누나 비아(이자벨라 비도빅)도 어기의 첫걸음을 응원해준다. 그렇게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던 어기는 처음으로 헬멧을 벗고 낯선 세상에 용감하게 첫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첫날부터 남다른 외모로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사람들의 시선에 큰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어기는 27번의 수술을 견뎌낸 긍정적인 성격으로 다시 한 번 용기를 낸다. 주변 사람들도 그를 통해 하나둘 변하기 시작한다.

줄리아 로버츠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엄마를 연기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이해심 많은 딸도, 남들과 다른 외모로 태어난 아들도, 또 화목한 가정, 자신의 꿈까지. 영화에선 그가 좌절하는 장면을 볼 수 없다. 모성의 힘이다. 아마 줄리아 로버츠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마치 위대한 엄마의 표본을 보여주는 강인하고 친절한, 또 자상한 이사벨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아빠 네이트를 연기한 오웬 윌슨도 마찬가지. 강인한 엄마 뒤에서 끊임없이 아이들을 위로해준다. 이 시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아빠의 모습이다. 파랗고 투명한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한다. 

 

영화 '‘원더’ 의 스틸컷
영화 <원더>의 스틸컷

어기의 담임선생님인 브라운의 수업시간이 생각난다. 수업 때마다 격언을 한마디씩 남겼다.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할 땐 친절함을 선택하라.’ 친구들이 어기와 친해지길 꺼려할 때였다. ‘너의 행동은 너의 비석이다.’ 어기와 사이가 멀어진 친구는 그 이유를 몰랐으나 이 격언을 듣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뉘우친다.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한 영화다. 편견과 차별이 가득 찬 세상에서 용기를 내어 진짜 자신과 마주한다. 다른 사람에게 먼저 친절을 베풀면 조금씩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긍정과 희망을 전한다. 자신의 선택으로 달라질 수 있는 자신의 모습과 세상에 대해 주목한다. 때문에 영화는 주인공인 어기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주는 것이다.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무슨 생각인지…. 어기의 입장에서 그들을 본다면 한 없이 나쁜 사람들이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었던 것이다. 시선을 조금만 바꾸니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슬픔이 아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보는 내내 아이들의 깊은 마음에 감동받고, 선생님들의 위로와 격려에 감동받고, 가족의 사랑에 감동받는다. 호불호가 갈리기 어렵다. 마지막 부분 어기의 대사는 잊을 수 없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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