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알리는 ‘세계 1위 조선사’ 탄생할까
부활 알리는 ‘세계 1위 조선사’ 탄생할까
  • 김범석 기자
  • 승인 2019.02.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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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

조선업계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 개시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에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고, 대우조선 주식을 현물로 출자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를 통해 ‘빅3’ 체제였던 국내 조선산업이 ‘빅2’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 정상화를 위해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을 공식화하고, 현대중공업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민영화를 통해 바뀔 조선업계를 전망해 봤다.

 

대우조선이 또 다시 운명의 기로에 섰다.

2015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체질개선 노력을 기울여 온 대우조선은 그간 재무구조 및 수익성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2016년 5,544%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222%까지 떨어졌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기준 7,000억원 거뒀다.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조선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산은이 지속 관리할 경우 궁극적인 경영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조선업에 정통한 민간 주주에 매각을 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과 M&A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산업은행이 제시한 매각 방식은 현금 매각거래가 아닌 현물출자다.

가장 유력한 거래 형태는 산은이 현대중공업과 조선 계열사를 총괄하는 조선통합법인을 출범시키고, 산은이 해당 법인에 대우조선 지분 55.7%(5,973만8,211주)를 현물출자 하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앞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산은은 이와 함께 대우조선 앞으로 최대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산은은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중공업 측에도 인수의사를 확인하고, 삼성중공업 측에서 거래 제안을 할 경우 평가절차에 따라 인수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통합 시너지 효과 극대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합쳐질 경우 세계 1, 2위 조선사가 결합하는 ‘메가 조선사’로 거듭나게 될 예정이다. 정부로선 국내 조선업계를 ‘빅3’에서 ‘빅2’ 체제로 전환시키는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년간 끌어왔던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될 수 있다.

일단 매각 파트너로 현대 중공업을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동걸 회장은 “일반적인 M&A와 달리 복잡한 거래 구조를 띠고 있어 공개매각 절차는 불가능했다”며 “조선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 현대중공업과 산업재편 필요성 등에 공감대를 이뤄 우선 상대로 정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대우조선을 넘길 중간지주회사를 새로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기존 현대중공업을 ‘조선통합법인’과 ‘사업법인’으로 물적 분할할 예정이다. 이후 상장사인 조선합작법인을 중간지주회사로 삼아 그 아래 현대중공업 사업법인, 삼호중공업 미포조선 등 기존 자회사 3곳과 대우조선이 수평 배치되는 형태다.

하지만 아직 변수도 적지 않다. 이동걸 회장은 “다른 잠재매수자인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의향을 타진해, 현대중공업 조건과 비교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이 대우조선 정상화에 투입한 수조원대 공적자금을 언제 얼마나 회수할 지도 관심 사안이다. 1999년 대우중공업 워크아웃과 함께 정부 소유가 된 대우조선은 2008년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추진됐으나 무산됐다.

2010년대 들어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으로 사세가 기울며 2015년엔 5조원대 분식회계 사건까지 겪었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엔 2차에 걸쳐 7조∼10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산은이 당장 2조원 남짓의 현재 지분가치만 받고 대우조선에서 발을 빼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에 최종 인수되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국내 조선업계 ‘빅3’ 구도는 ‘1강 1중’으로 재편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불황으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대중공업은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구조의 거래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경쟁 효과도 함께 살려나가는 방식으로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세계 전체 발주의 67%를 수주하면서 7년 만에 수주량 1위를 탈환했다. 이번 산은의 결정이 국내 조선업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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