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志士)와 애국자를 추모하며
지사(志士)와 애국자를 추모하며
  • 박석무
  • 승인 2019.03.04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석무의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3·1절이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3·1절의 위대한 혁명정신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탄생한 지도 100주년이 되었습니다.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목청껏 외치던 애국자들의 거룩한 뜻을 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 나라, 내 조국, 내 땅도 아닌 중국이라는 외국에서 모진 풍파를 견디면서 임시정부를 수립한 애국선열들의 간절한 애국심에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습니다. 태극기를 흔들던 애국자들의 뜻이 다 이룩되고, 임정을 수립한 독립지사들의 마음에 충족되는 나라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그분들의 뜻과 정신이 초석이 되었음도 정확한 사실입니다.  

 

박석무
박석무

오직 나라와 민족을 구하려던 그분들의 오롯한 애국심이 새삼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일신의 몸과 가정이라는 사적인 욕구는 송두리째 버리고, 대의와 충심 때문에 목숨까지 헌신짝처럼 버렸던 그 위대한 살신(殺身)의 용기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인(仁)을 이루고자 함이지 나라에 충성하려는 뜻도 아니었네(只是成仁 不是忠)”라고 지사(志士)·시인 매천 황현 선생은 그의 절명시(絶命詩)에서 읊었습니다. 벼슬하여 나라의 녹(祿) 한 푼 받은 적도 없는데 충성까지야 생각하지 않고 오직 사람 노릇, 인(仁)이라는 도덕적 가치를 이뤄보려고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안중근 의사, 윤봉길·이봉창·유관순 열사 등 모두가 나라에서 무슨 혜택을 크게 받았다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겠는가요. 오직 성인(成仁)하려는 뜻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말합니다. “지사와 인인(仁人)은 살기를 구하려고 인을 해침이 없고, 몸을 죽여서 인(仁)을 이룸은 있다(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라고 말하여 지사와 인인은 인을 이루는 성인(成仁) 때문에 몸을 바친다고 했습니다. 다산은 보충의 해석을 내립니다. 

“지사란 도에 뜻을 둔 선비이고, 인인은 인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다(志道之士 仁人 仁心之人).”라고 해석하여 도(道)에 뜻을 두고 어진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야 대의(大義)를 위해서 몸을 바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지사(志士)·의사(義士)·열사(烈士)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지만, 그들은 물론 그분들 후손들까지 가난과 고통, 탄압에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온 세월이 얼마이던가요. 반대로 그들을 해치고 그들을 밀고하고 탄압하던 일에 앞장서서 일본에 부역하고 친일한 사람들만 부귀호강을 누렸고, 또 그들의 후예들만 잘 먹고 잘 살던 세월은 얼마였던가요. 그리고 또 지금이라고 그런 부류들이 사라진 세상인가요. 세계 어느 나라에서 광복 이전에 인을 해치고 지사와 인인을 탄압한 세력들이 광복 이후에도 활개치고 살아간 나라가 있었던가요. 우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점이요, 그들의 후손들이 아직도 주류사회의 일부라는 문제입니다. 

목숨이 어떤 것인가요, 목숨을 초개처럼 버리면서 조국을 독립시키고 민족을 살려낸 지사·인인들이 친일파들보다 더 대접받을 수 없는 나라라면 공자 같은 성인의 말씀도 무용으로 돌아가니 슬픈 일이 아닌가요. 이제라도 친일파는 청산하고 그 잔재를 깨끗이 씻어내는 국민과 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