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윤 지음/ 김영사

 

이수는 9살부터 책을 내기 시작했다. '꼬마악어 타코'는 꼬마악어의 눈에 비친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을 담아내고,'걸어가는 늑대들'은 늑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오름의 모습에 빗대, 기계에 의존하며 점점 무기력해져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고 있다.⟪새로운 가족⟫은 입양된 둘째 동생을 보며 어려웠던 점과 가족의 소중함을 그려냈다. '나의 가족 사랑하나요?'는 이수의 마음이 더 성장하여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가족과 자연 동물을 향한 사랑을 키우고, 이 사랑은 세상의 모든 생명체를 향한 사랑으로 깊어졌다.

이 모든 표현과 상상을 펴는 아이 곁에 이수 엄마’ 김나윤 작가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지붕 위에 올라가 일출을 보기 위해 이불 뒤집어쓰고 기다리기도 하고, 아이들이 자동차나 벽에 온통 그림을 그려도 게임하듯 같이 하고 치울 때도 즐겁게 게임하듯 같이 치운다. 8살 된 이수가 플리마켓에 가서 장사를 하겠다고 하여도 같이 나가고, 소아암환자를 돕기 위해 머리카락을 몇 년 씩 길게 길러도 아이들의 생각을 지지하고, 그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가장 든든한 친구, 엄마이다.

이수 엄마가 이렇게 아이들과 친구처럼 자유롭게 키우게 된 것은 모든 것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강압적인 부모님 아래서 자랐고, IMF에 집 경제 사정이 안 좋아져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9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지하 단칸방에 물난리를 겪어 살림을 다 잃기도 했다. 너무도 힘들어 소록도에 들어가 봉사 활동도 하며 1년 여를 보냈다. 그는 이런 굴곡의 시간들이 나를 만들어 나갔다고 고백한다. 어려움에 굴복하고 나약하게 이끌려가기 보다 더 사랑이 넘치고,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을 더해서 네 남매의 엄마가 되었다. 어린 시절에 가족 회의를 꼭 하고 싶었고, 자유로운 학교 생활을 꿈꿨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엄마가 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오랜 꿈을 실천하며 ‘사랑, 자유, 공감’이라는 양육의 키워드를 가슴에 새기고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그의 삶과 양육 철학을 한 권의 책 '내가 너라도 그랬을 거야'에 담았다.

꿈과 현실은 달라서 실수도 많이 하고, 어른들의 눈높이에서 어린이집을 선택했다가 이수가 상처받은 이야기, 세 아이를 낳고 입양을 하겠다고 가족 모두 합의하여 실행하였으나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과 힘든 시간도 보냈다. 그리고 이수 엄마의 건강도 좋지 않다. 하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좋아지고 있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이 좋아질 것이다. 이 모두도 가족의 힘으로 이겨내고 있으며 가족의 답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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