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금배지 10명 중 8명은 ‘재산 증가’
불황에도 금배지 10명 중 8명은 ‘재산 증가’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3.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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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미소’ 주식 ‘울상’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회의원들 대다수는 지난 한 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은 재산이 증가했다. 평균 재산 증가액은 1억 1521만원이었으며 많게는 287억원까지 늘었다. 재산 증가액 중 부동산 비중이 높아 한국 경제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18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내역에 따르면, 총 289명 가운데 229명(79.3%)이 전년보다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배지들의 재산 변동을 살펴봤다.

 

국회의원 28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9명(51.6%)은 지난 한 해 1억원 넘는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넘게 재산이 늘어난 의원도 6명(2.1%)으로 집계됐다.

재산 증가액을 보면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항목의 비중이 높았다. 재산 증가액 1위를 차지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가액 22억 6933만원 중 9억 9590만원이 부동산 항목이었다. 박 의원의 서울 마포구 빌딩 가격은 2017년 17억 4520만원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9억5290만원 더 뛰었다.

박 의원의 뒤를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증가액 22억 2097만원),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15억 2015만원), 이헌승 한국당 의원(12억 7142만원), 정우택 한국당 의원(11억 8395만원), 전해철 민주당 의원(11억 610만원)이 재산 증가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재산이 줄어든 의원들도 있었다. 대부분 유가증권으로 인한 것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산 총액 1위를 차지한 김병관 민주당 의원은 유가증권으로만 1625억 1971만원이 감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발표 당시 유가증권이 2335억 4614만원 증가하면서 총재산 3753억3273만원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총재산이 2763억 6306만원으로 줄었다.

김세연 한국당 의원도 유가증권에서 137억 6239만원을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의 총 재산은 966억 9531만원이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60명(20.7%)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총액은 1위 김병관, 2위 김세연 의원에 이어 박덕흠 한국당 의원이 523억 1467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김한표 한국당 의원(-8124만원)과 이후삼 민주당 의원(-2327만원)은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해 최하위를 차지했다. 윤준호 민주당 의원(5924만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7359만원), 송기헌 민주당 의원(2억2767만원)이 뒤를 이었다.
 

‘마이너스’ 재산가도

신고 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3명(김병관·김세연·박덕흠)을 제외한 의원 평균 재산은 23억9767만원으로 집계됐다. 10억∼20억원 사이가 91명(31.5%)으로 가장 많았고 20억∼50억원이 70명(24.2%), 5억∼10억원은 56명(19.4%), 50억원 이상이 32명(11.1%)이었다.

이날 공개된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은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유은혜 김부겸 도종환 이개호 김영춘 김현미 진선미 의원 등 7명과 구속 중인 국회의원 2명(자유한국당 최경환·이우현 의원), 의원직을 상실한 이군현 전 의원과 고 노회찬 전 의원 등을 제외한 의원들이 대상이다.

50억원 이상 자산을 소유한 의원 중 100억원이 넘는 자산가는 9명이었다. 500억원 이상 자산가를 포함하면 민주당은 평균이 38억 5829만원이었고 자유한국당은 28억 9841만원, 민주평화당 21억 2334만원, 바른미래당 20억 3107만원, 정의당 7억 9665만원, 대한애국당 7억3720만원, 민중당 3억 6346만원, 무소속은 15억 8490만원이었다.

500억원 이상 자산가인 민주당 의원 1명과 한국당 의원 2명을 제외할 경우 민주당은 평균 재산이 24억 5614만원, 한국당은 24억 1443만원이었다.재산 상위 10위는 한국당 의원이 7명, 민주당은 2명, 바른미래당은 1명으로 집계됐다.

재산 증감 현황을 보면 재산 증가자는 229명(79.3%)이었고 60명(20.7%)은 줄었다. 재산이 증가한 국회의원 비율은 2013년 64.5%, 2014년 81.2%, 2015년 65.2%, 2016년 79.3%, 2017년 85.66%였다.

재산 증가자의 경우 1억원 이상부터 5억원 미만이 129명(44.6%)으로 가장 많았다. 5000만원∼1억원(47명, 16.3%), 5000만원 미만(33명, 11.4%), 5억원∼10억원(14명, 4.9%), 10억원 이상(6명, 2.1%) 순이었다.

감소자는 5000만원 미만이 24명(8.3%), 1억원∼5억원은 23명(8.0%), 5000만원∼1억원은 7명(2.4%)이었고 5억원∼10억원과 10억원 이상 감소자가 각각 3명(1.0%)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 경제에서 여전히 재산 증식의 방법이 부동산임을 보여준다”며 “과거에 비해 투명해진 재산 변동 내역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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