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정원수로 좋은 우리 나무 252
[신간] 정원수로 좋은 우리 나무 252
  • 이주리 기자
  • 승인 2019.03.29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계준 지음/ 김영사

 

‘식물학자보다 나무에 대해 더 잘 아는 동물학자’ 정계준 교수의 노작 '조경수로 좋은 우리자생수목'(경상대학교출판부, 2015)이 식목일을 앞두고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었다. 전작에서는 163종의 나무를 소개했으나 이 책에서는89종의 수목을 추가했으니, 기존 책 분량의 절반 이상을 새로 써 보탠 셈이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수목 중 조경수로 가치가 있는 나무는 사실상 총망라하는 수준이다. 희귀한 나무도 다수 수록했고, 실제 조경에 많이 이용되는 외래종도 대부분 수록했다. 불필요한 설명은 과감히 덜어내고, 각 수종의 특성과 재배법 등 꼭 필요한 정보와 저자만이 아는 노하우를 한 페이지에 나무 한 종씩 보기 좋게 담았다. 가로 215mm, 세로 270mm의 대형 판형에 나무의 부위별 사진도 풍부하게 수록했다.

저자는 유전학과 곤충학이 주 전공이지만, ‘식물학자보다 나무를 더 잘 아는 동물학자’로 통한다. 동료 식물학 교수들도 나무를 키우는 일에 대해서라면 그를 찾아와 조언을 구하는 일이 잦다. 20년 넘게 묘목을 구해 심는 것은 물론, 포기 나누기, 접붙이기, 휘묻이, 씨앗 발아시켜 심기 등 온갖 방법을 시험하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노하우를 얻었고, 그 같은 경험을 여러 매체와 블로그 ‘왕바다리의 생태정원(blog.naver.com/prothneyi)’을 통해 독자들과 나누었다. 이 책에 소개된 나무들 역시 90퍼센트는 저자가 직접 심어 키워본 것들로, 〈한국조경신문〉에 4년 가까이 연재되는 동안, 전문가와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오랜 세월 직접 번식시키고 길러본 경험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여기에는 파종 후 2년 만에 발아하는 수종과 뿌리꽂이(근삽)가 잘 되는 수종 등, 일반 조경수 재배법에 관한 책에서는 알기 어려운 구체적인 정보도 포함된다. 묘목을 비교적 손쉽게 구입해 키울 수 있는 요즘, 이 같은 경험에서 나온 도움말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책을 편 독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나무, 특히 우리 자생 수목을 조경에 활용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다. 몇몇 인기종 위주로 식재되어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 정원과 공원의 모습이 저자는 안타까웠다.다양한 나무가 심기면 좀 더 다양한 곤충과 새가 찾아와 생태계가 더 다양해지고 건강해질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다양한 수종을 조경수로 활용한다면 새롭고 다채로운 나무를 보는 즐거움과 함께 조경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며,또 어린이와 학생들에게는 교육적 효과도 클 것이다. ... 보다 다양한 수목을 조경에 이용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던 필자는 오랜 기간 우리 자생 수목 중 조경적 가치가 뛰어난 수종들을 수집하고 이들의 번식, 배양 방법 등을 연구해왔다. 산야에서 각종 수목의 종자를 채취하여 직접 파종하여 길러보고, 또 전국 각지의 식물원 관계자 및 동호인으로부터 다양한 식물을 수집하여 재배 실험을 거듭해왔다. 이 책은 우리 자생 수목 중 조경수로서 우수한 수종 위주로, 필자가 직접 번식시키고 길러보는 등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썼다.”(머리말에서)

이렇게 하여 추려진 252종은 대부분 우리 자생 수목이지만,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오래되어 우리 자생 수목과 다름없이 친근한 외래종과 활용 가치가 높은 외래종도 다수 포함한다. 꼬리진달래, 박달목서, 솔송나무, 섬개야광나무,흰인가목, 개느삼, 참골담초, 두메닥나무, 채진목 등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종을 다수 수록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한 페이지에 나무 한 종씩, 한눈에 들어오도록 콤팩트하게 편집했다. 관상 포인트와 이용, 성질과 재배법,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방법과 같은 실용적인 정보는 물론, 매 수종마다 학명에 관한 간략한 설명,형태적 특징에 대한 생물학자다운 설명도 담았다. 수종마다 꽃, 잎, 열매, 단풍 등의 컬러 사진을 풍부하게 배치하여 도감으로서의 이용성도 갖추었다. 조경수로서 가치가 있는 자생 수목 중 본문에 싣지 못한 종과 현재 조경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수목들을 7가지 조경 용도별로 분류하여 부록에 수록했는데, 이렇게 수록된 수목은 중복된 것을 제외하면 503종으로, 대부분의 조경수를 망라한다. 관상 부위, 성상, 증식법, 식재 가능 지역 등의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부록에 수록한 용어 해설과 기초적인 조경수 재배법은 나무를 직접 키워보려 하는 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